[경기도예술단은 지금] 1. 이다인 경기도무용단 차석 단원

▲ 이다인 단원 인터뷰

코로나19로 각종 예술 공연장이 문을 닫았다. 무대라는 전통적인 공간이 해체되고 관객 없는 객석을 향한 공연이 일상화된 요즘이다. 2020 시즌제를 시작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도민을 만날 준비하던 경기아트센터 경기도예술단원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경기도예술단원들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첫 번째 주자는 이다인 경기도무용단 차석 단원이다.

“마치 동화책을 읽어주는데 듣는 사람이 없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무대에서 펼치는 이야기를 함께 공감해주는 관객, 춤은 무용수가 추지만 함께 무용수가 되어 주시는 관객분들이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이다인 경기도무용단 차석 단원은 최근 열린 인터뷰에서 관객을 만나고 싶은 간절함을 전했다. 코로나19로 공연이 장기간 연기되면서 경기도무용단 내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한창 연습을 시작하던 중에 공연이 연기돼 단원들의 기운이 빠지기도 했지만, 더 빛나는 연습의 시간으로 보내려고 노력 중이다. 특히 ‘한국무용’하면 떠오르는 태평무와 장구춤을 더 심도 있게 배우려고 태평무와 장구춤 연습이 한창이다.

이 단원은 “예술을 관객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우리 역할이자, 예술가들이 생명을 얻는 활동”이라며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 공연하는 것이 처음인데다 운동마저 조심해야 해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활발히 진행되는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등 온라인 공연의 장단점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이 단원은 “무용 자체를 무겁게 느끼고 다가가기 어려워하는데, 접근성이 좋은 매체를 통해 무용을 쉽게 접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면서 “거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타지역의 관객에게도 좋은 것 같다. 공연이라는 것은 무대 위의 작품도 중요하지만, 그 작품을 보고 함께 소통해줄 수 있는 관객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쉬움도 당연히 존재했다. 관객이 있어야 무용수가 존재하기에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가 완전하게 공연을 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에겐 관객분들이 정신적으로 함께 움직이는 예술가이다. 이러한 분들이 계셔야 저희의 무대도 비로소 빛이 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도무용단이 하반기에 선보일 작품은 한국판 스파르타쿠스로 알려진 <률>이다. 지난해 <련>에서 악독한 왕비의 모습을 연기한 이 단원은 하반기 작품 <률>에선 어리고 가녀린 여인 ‘랑’으로 이미지를 변신할 예정이다. 이 단원은 관객과 마주할 날을 고대하며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의도치 않게 출발이 더뎌졌지만 그만큼 저희가 꽉 채워서 보여드리려고 땀 한 방울 한 방울을 흘리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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