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은행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 매우 미미할 것”
“건설업종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6·17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은행주와 건설주가 소폭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관련 기업의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8일 한국거래소 시장 동향을 보면 KRX은행주는 대책 발표가 있던 17일에 전일보다 10.32p(1.86%) 544.45로 마감했다. 18일엔 1.28p(0.24%) 하락한 543.17로 마쳤다. KB금융, BNK금융지주는 올랐지만 기업은행,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일제히 내렸다.
이 같은 약세는 작년 12·16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도 나타난 바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KRX은행지수는 15.32p(2.02%) 하락한 742.51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은행주는 잠시 회복세를 보이다 올초 680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규제안은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안은 은행주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대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다만, 은행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구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은행주는 저금리 부담 때문에 시장수익률을 밑돌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도세 때문에 은행주는 약세 지속 중이다”라면서 “금융주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전에는 은행주가 시장을 이기기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계 주택담보대출은 그동안 계속된 규제 때문에 이미 성장률 자체가 큰 폭 둔화해 이번 정책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기업대출 증가로 말미암아 이미 높은 대출성장률을 기록 중이기 때문에 총대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부동산과 밀접한 건설주도 하락했다. 18일 KRX건설주는 전일보다 0.39p(-0.09%) 내린 456.98로 장을 마쳤다. 발표당일인 17일에는 0.77p(0.17%) 457.37로 마감했다. 건설주는 6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고 대책 발표 전날인 16일 반짝 상승하다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책이 건설주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는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 스탠스에 따른 우려는 건설업종 멀티플 상방을 제한하는 요소이지만 이번 규제 내용이 상당한 부분 언론보도를 통해 예상돼 대책이 건설업종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주택 규제 정책 발표 후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주택 매매거래량 증가가 3분기에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향후 경기·인천, 지방 분양 비중이 높고 강점이 있는 건설사의 분양물량이 그렇지 않은 건설사 대비 차별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케이프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 대책의 기대 효과는 규제 지역이 확대되고, 법인사업자 투기 수요 억제되면서 과열 진정될 전망이다”라면서 “다만, 장기적으로 주택 가격은 소득에 연동하므로 상승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민현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