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만에 잔고 1조원 넘게 증가…하락일에도 잔고 늘어
얼마 전 11조원을 넘었던 주식시장의 신용공여잔고가 약 9일만에 12조원을 넘었다.
16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5일 신용공여잔고는 12조597억원으로 최근 6개월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공여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신용으로 빌린 자금이다.
지난달 18일 10조원을 넘었던 잔고는 약 11거래일 만에 11조원을 넘었다. 지난 3일 11조원을 넘은 이후 9일 만에 1조130억원 증가했다. 약 20일 동안 1조9천815억원, 19.6%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최근 6개월간 수치와 비교하면 가파른 모습이다. 지난 6개월간 하루 평균 약 0.23% 상승했다. 3월11일부터 25일까지 11일 동안 잔고는 줄었다. 증시 급락 상황에서 증권사가 반대매매(주식을 강제로 팔아 자금 회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26일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신용공여는 일평균 1.17% 증가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지난 6개월간 일평균 약 234억원씩 늘었다. 3월11일~25일까지는 3천400억원 감소하다 3월말부터 하루 평균 1천29억원씩 증가한 것이다.
신용공여잔고가 늘어난 시기는 증시가 회복되던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3월 중순 1,400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2,220대 직전까지 갔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락 시기에도 신용공여잔고는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시가 확대되면 신용공여잔고가 함께 커지는 특성이 있다”라면서 “하락일의 잔고 증가는 향후 증시에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인다”라고 말했다.
황 위원은 “전체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신용공여잔고는 아직까지 우려스러운 상황은 아니지만 신용을 통한 투자는 위험성이 높은 투자 방식이다”라면서 “시장에 언제라도 조정이 와도 이상하지 않기에 투자자들께서 보수적인 투자 관점에서 신용거래를 바라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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