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전 8시58분께 동두천시청 내 주차장. 아직 민원인들이 시청을 찾을 시간이 아닌데도 주차장은 차량 3대만 주차할 수 공간만 남기고 차량이 가득 세워져 있었다. 주차선 밖 여유 공간에도 차량이 이미 불법 주차돼 있었다. 특히 민원실 앞 민원인 주차장은 장애인ㆍ임산부 전용주차장을 제외하고는 주차공간이 1대만 남을 정도로 주차난이 심각했다. 비슷한 시간대 연천군청 내 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106대 규모의 민원인 주차장은 2~3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제외하고는 공무원 차량이 점령했다.
이처럼 동두천시청과 연천군청 내 주차장이 공무원 전용 주차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민원인 전용주차장도 공무원 차량으로 가득 주차돼 ‘주민을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구호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두천시청 내 주차면수는 205대이나 민원인 주차공간은 53대로 턱없이 부족하다. 연천군청 역시 청사 내 주차면수는 266대인 가운데 민원인 주차공간은 106대로 태부족하다. 직원용 주차면수가 160대인 반면 필요한 주차면수가 220대가 넘는 현실을 감안하면 민원인 주차 불편은 당연하다.
동두천시는 앞서 민원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난 2006년 시청 앞 기상대가 있는 야산에 4억원을 들여 주차면수 93대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 직원들의 주차를 유도했으나 주차난은 여전하다. 시는 시청 앞 주차장 옆에 연말까지 주차면수 49대 규모의 주차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차량을 이용한 출ㆍ퇴근 직원들의 전수조사를 통한 직원교육을 비롯해 차량5부제 엄수, 자전거 이용 및 걷기운동 유도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동두천 시청을 찾은 박모씨(68)는 “아침은 물론 오전이나 오후에도 주차장은 늘 꽉 차 있다. 시청 직원들이 퇴근할 때가 돼야 빈 공간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연천주민 정모씨(59)도 “차량을 주차할 곳이 없어 군청 주변을 수 없이 빙빙 돌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주민을 섬기겠다는 구호가 무색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구정희 동두천시 재산관리팀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차량 5부제가 잠정 중단되면서 민원인 주차난이 더욱 심해졌다”며 “민원인 주차장 이용불편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임덕근 연천군 청사관리팀장은 “청사 인근에 직원 주차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부지확보와 예산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며 “민원인들의 주차편익을 위해 고민하며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두천ㆍ연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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