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탈리 대한항공 감독 "우승이 목표지만 어떻게 승리하느냐가 더 중요"

▲ 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감독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8일 용인 대한항공 연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경수기자

“목표는 당연히 우승입니다. 하지만 팀이 어떻게 우승하느냐가 더 중요한 만큼 과정과 준비에 신경써 목표가 두렵지 않은 팀이 되도록 만들 것입니다.”

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의 새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산틸리(55·이탈리아) 감독은 8일 대한항공 신갈연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한항공은 세계적으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어떻게 배구를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들”이라면서 “좋은 수프를 갖고 있는 만큼 소스를 알맞게 첨가해 팀이 훨씬 더 좋아지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되긴 했지만 2019~2020시즌 V리그 2위에 올랐고, 2018~2019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차지했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자부한다. 하지만 미들 블로커는 대한항공의 부족한 부분으로 꼽힌다. 산틸리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인지한 듯 했다.

산틸리 감독은 기자회견 전에 가진 공식 훈련 내내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첫 훈련에선 주로 속공과 블로킹을 연마한 뒤 두 팀으로 나눠 서로 공격과 리시브로 실전 같은 훈련을 선보였다.

산틸리 감독은 훈련 전 미팅에서 선수단에 두 가지 원칙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첫 째로 더 전문적, 세부적으로 기술 훈련을 한다고 전했고, 두 번째로는 훈련을 대결 방식으로 하는 것”이라며 “실전과 같은 느낌을 강조하는 만큼 훈련에는 늘 대결 구도가 있을 것이다. 실전과 같은 느낌을 받아야만 기술로나 전술적으로나 더 빨리 선수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산틸리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모든 팀의 목표는 우승 아니겠는가. 그보다 우리가 우승이라는 꿈을 품었을 때 스스로가 목표를 무서워하지 않는 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떻게 이기느냐도 중요하다. 우승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우승을 하는데 있어 과정과 준비를 어떻게 했느냐도 특별히 신경써야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터 출신의 산틸리 감독은 이탈리아 21세 이하 대표팀과 호주 국가대표팀, 폴란드, 러시아, 독일 등 유럽 상위리그 클럽 등을 이끌며 다양한 경력을 쌓은 베테랑 지도자다.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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