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문화유산] 능인교당 현왕탱화

능인교당 현왕탱화(能仁敎堂 現王幀畵, 인천시 문화재자료 제24호)는 백발이 성성한 왕을 중심으로 상하 좌우에 권속들을 배치시켜 오존도 형식을 보이는 현왕도로서, 병풍을 배경으로 녹색 머리 광배를 구비한 채 등받이 높다란 의자에 앉아 오른손으로 홀을 쥐고 왼손으로 긴 수염을 쓰다듬고 있는 왕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왕은 물론 어깨 좌우에 자리한 대신을 비롯하여 앞쪽에 서서 왕에게 보고를 하고 있는 판관들 모두 적색에 녹색과 청색이 가미된 복색을 하여, 배경과 함께 주조를 이룬다.

왕의 복식을 비록하여 권속들의 복식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문양도 장식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단조로운 느낌이 있으나, 색채의 변화를 준 배경이라든가 병풍과 서책, 책상 등 경물의 배치, 그리고 책상의 나뭇결과 책상 아래로 늘어진 천 자락에 그려진 작은 무늬로 인하여 이를 해소하고 있다.

이 그림은 근대 불교 화단의 대표적 화승인 석성스님과 화경스님에 의해 1932년 조성되어 능인교당에 봉안되었으며 지옥고통을 벗어나고자 하는 발원에 의하였음이 파악된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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