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방법이 궁금해요

Q. 자녀가 사춘기가 되면서 반항적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하루 종일 핸드폰만 붙잡고 있고, 숙제도 안 하려 하고 학원도 안 가겠다고 합니다. 잘 달래서 보내려고 해도 짜증을 내니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나갔다 오면 귀가시간도 지키지 않고, 어디 다녀왔는지 말도 안 합니다. 호되게 혼내기도 하고 살살 달래도 봤는데, 말은 듣지 않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아이만 보면 자꾸 화가 납니다. 그냥 저대로 둘 수도 없고, 저러다가 정말 나쁜길로 가게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A. 자녀가 사춘기가 되니 과거에는 하지 않았던 반항적인 모습들을 나타나니 부모님께서 0상당히 당황스럽고, 속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자녀가 부모와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어 아이의 마음을 알 수도 없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하셨을 것 같네요.

자녀가 사춘기가 되면서 어떤 변화가 생긴 걸까요? 사춘기가 되면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친구와의 관계도 매우 중요해집니다. 자기표현이나 독립에 대한 욕구도 강해지고, 감정기복이 커져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되죠. 이러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사춘기자녀의 욕구와 발달단계에 맞춰 양육태도와 대화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한데, 부모가 자신의 세대와는 다른 자녀의 욕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자녀는 청소년의 욕구를 갖고 있지만, 부모는 과거의 방식 그대로 어린 자녀로 대하여 자녀의 욕구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거죠. 이런 태도는 사춘기가 된 자녀에게 통제, 잔소리 정도로 생각되어 부모와의 대화에 거부감을 갖게 하고,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거나 대화를 차단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안타깝게도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고 희생하는 마음의 표현이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부모가 호소하는 자녀의 문제는 ‘핸드폰에 빠져 산다’, ‘짜증을 낸다.’ ‘거짓말을 한다’입니다. 그러나 자녀의 문제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면, 자녀를 일정 기준에 맞춰 통제하게 되죠. 대부분 문제의 원인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에 있을 때가 많고, 아무리 필요한 훈계라 할지라도 마음이 서로 연결되지 않고서는 공허한 메아리밖에 되지 못합니다.

자녀의 마음과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공감적 태도로 관계의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자녀가 ‘학교 친구들과 문제는 없는지?’, ‘혹시 학업 수준이 버겁진 않은지?’, ‘형제들과 갈등이 있지는 않은지?’ 등등 자녀가 겪고 있을 법한 예상되는 어려움을 생각하여 대화를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꾸준히 자녀의 마음을 알고자 노력하고 공감하여 자녀에게 감정의 변화가 생기면, 말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자녀가 느꼈을 감정을 인정해주고, 그러한 감정을 느꼈을 진짜 이유를 찾도록 해야 합니다.

진심으로 공감을 받으면 숨겨진 진심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인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면 감정이 쉽게 가라앉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줄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점진적으로 진행한다면 부모자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부모자녀 대화법 및 자녀와의 갈등을 다루고자『부모집단상담』에 참여하실 학부모님의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좀 더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자 하시는 분은 031-212-1388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김장미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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