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고용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3월 취업자 수 감소폭이 20만 명에 육박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통계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660만 9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 5천 명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24만 명) 이후 최대다. 특히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201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고용 충격은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에 집중됐다. 도ㆍ소매업(-16만 8천 명), 숙박ㆍ음식점업(-10만 9천 명), 교육서비스업(-10만 명) 등에서 일자리가 사라졌다. 숙박ㆍ음식점업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을, 교육서비스업은 개학 연기와 학원 휴업 등의 영향을 받았다.
보건업ㆍ사회복지서비스업(8만 2천 명)과 운수ㆍ창고업(7만 1천 명)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월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했다. 제조업(-2만 3천 명)도 3개월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취약 계층의 취업이 심각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근로자가 42만 명 줄며 1998년 12월(-44만 7천 명) 이래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일용근로자도 17만 3천 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45만 9천 명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전월(61만 6천 명)보다 축소됐다.
연령별 취업자 수 증감을 보면 60세 이상(33만 6천 명)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20대(-17만 6천 명), 40대(-12만 명), 30대(-10만 8천 명), 50대(-7만 5천 명) 등 순으로 줄어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모습이다. 청년층(15∼29세)은 22만 9천 명 줄어, 2009년 1월(-26만 2천 명)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민감 서비스업과 임시ㆍ일용, 자영업자, 특수고용직 등 고용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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