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자 제정한 날로 순수 민간운동에서 시작됐다. 올해는 지구의 날이 50주년을 맞는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2050 거주불능 지구>(추수밭 刊)는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이해 출간됐다.
<뉴욕매거진>의 부편집장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미국 싱크탱크 기관인 ‘뉴아메리카’의 연구원이다. 2017년 7월 9일 지구온난화의 재난 시나리오를 밝혀낸 리포트 <거주불능 지구 (THE UNINHABITABLE EARTH)>를 <뉴욕매거진>에 기고해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리포트는 <뉴욕매거진> 역사상 가장 많이 읽혔고, 더욱 상세하게 풀어내 책으로 출간됐다. 책은 출간 즉시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가 됐다. 현재 저자는 TED 강연을 비롯한 여러 활동을 통해 지구온난화 시대에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적극적인 행동과 생활 방식 등을 활발히 전하고 있다.
저자는 애초 환경운동가도 아니었고 평소에 딱히 자연 친화적으로 살아본 적이 없었다.
우연히 기후변화에 대한 칼럼을 써줄 것을 의뢰받고 몇 년에 걸쳐 글을 쓰면서 필요한 자료와 이야기를 수집한다. 저자가 심각성을 느꼈던 점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었다. 기후변화가 오늘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끔찍한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환경운동’ 차원에서만 다뤄졌다는 점에 심각성을 느낀다. 저자는 ‘플라스틱 쓰지 않기’나 ‘채식주의’와 같은 개인의 윤리적 각성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막대한 영향력을 규명한다.
책은 마치 걷잡을 수 없는 전염병 등으로 총체적 위기를 맞이한 인류 사회가 반드시 참고해야 할 기후재난 대응 매뉴얼이자 미래보고서처럼 느껴진다. 최신 연구 자료와 통계적 근거를 바탕으로 가장 믿을 만한 기후변화의 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12가지 기후재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위험성을 자세하게 서술한다. 그동안 알면서도 모르는 척 외면해왔던 자연과 지구를 대하는 우리의 행동에 경종을 울린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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