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ID-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120만 명을 넘고 발생 국가 수가 유엔 기준 국가 수 194개를 넘어 211개에 이르렀다. 인류가 처음 경험하는 감염병인 코로나19에 관해 대응 방법이나 역량의 부족으로 이미 한계에 다다른 나라가 여기저기서 속출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대응역량을 지혜롭게 해결하고, 많은 나라에서 선택하고 있는 강제적 이동 통제 없이 코로나19을 능동적으로 감시와 관리를 하고 있는 나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에 여러 나라가 우리나라에 코로나19 관련 방역물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지원 요청 방역물품 중 진단키트와 검사 기법에 이어 해외 입국자 등 능동적 감시 대상을 관리하는 자가격리 어플리케이션(앱) 등 스마트 감시 시스템 등도 포함되어 있다. 이 중 특이한 것은 기존 감염병 대응수단인 검사장비, 백신, 치료제, 방역장비 등을 넘어 전염될 우려가 높은 사람의 능동적 관리를 위한 IT 시스템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여 세계 최초로 능동적 감시자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자가격리 앱은 지난 3월 6일 3만 2천400명을 대상으로 첫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앱의 가장 큰 기능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특정 장소를 벗어나면 관리자와 대상자에게 알림을 주어 자가격리 장소 이탈을 막아주는 것이다. 또한, 인후통이나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주요 증상의 발현 유무를 하루 2회 대상자가 자가진단 결과를 입력하여 관리자에게 알려주고, 기본 생활수칙이나 담당자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가격리를 담당하는 한 사람이 여러 명의 대상자를 관리할 수 있고, 각종 알림이나 정보를 신속 정확히 공유할 수 있다.
기존의 감염병 전염 우려 대상자의 관리는 관리자가 대상자에게 직접 연락을 하거나, 병원 등 특정한 장소에 격리를 통해 관리를 하였다. 하지만, 대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거나, 관리자가 관리해야하는 대상이 크게 많아지면 효율이 떨어지고 체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보 전달성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대상자 스스로가 증상을 확인하여 증상이 생기면 즉각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담당 관리자와 언제든 연결할 수 있는 24시간 지원체계를 갖춤으로써 대상자에 관한 즉시적 대응과 아울러 심리적 안정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을 기반으로 우리나라는 매일 수 만 명이나 되는 능동적 감시 대상자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
자가격리 앱을 시행한지 한 달이 안 된 지난 4일, 외교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독일, 싱가포르, 미얀마 등이 자가격리 앱과 관련된 기술의 협력이나 도입을 요청하였다고 한다. 자가격리 앱과 관련된 기술이나 시스템은 물리적인 생산이 필요 없으며, 추가 복제에 따른 비용 투입이 거의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러한 IT 방역관리 시스템의 지속적인 개발과 개발도상국이나 대응한계에 도달한 국가에 지원을 함으로써 IT강국으로서의 면모의 확대와 그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정문호 아주대 다산학부대학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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