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기 남부지역 매매·전셋값 동반 상승…수원 12.97% 전국 최고

경기 남부지역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ㆍ전세 시장을 뒤흔든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급행철도(GTX) 신설, 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와 12ㆍ16대책에 따른 풍선효과가 맞물리면서 매매ㆍ전셋값이 보기 드물게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5일 한국감정원의 집값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수원시로 평균 12.97% 상승했다. 12ㆍ16대책 이후 15억 원 초과 주택담보 대출 금지, 보유세ㆍ자금출처 조사 강화 등의 여파로 이 기간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0.67%에 그친 것과 비교해 두드러진 상승폭이다.

시ㆍ군ㆍ구별로 수원 영통구가 14.61%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수원 권선구가 14.16%, 팔달구가 13.52% 뛰는 등 상위 1∼3위를 수원시가 싹쓸이했다. 수원은 수도권에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 속에 연초부터 신분당선 예비타당성 통과, 인덕원선 신설 등 교통 호재와 재개발 사업 추진 등의 개발 재료로 인해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12ㆍ16대책으로 서울지역 고가주택에 대출이 중단되자 호재가 있는 이들 지역으로 여유자금이 흘러들어 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지난 2월 20일 비규제지역이던 수원 영통구와 권선구, 장안구를 안양 만안구ㆍ의왕시와 함께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다.

신규 아파트 건설이 계속되고 있는 세종시(10.07%)와 재개발 사업 등의 호재로 매수세가 몰린 대전광역시(4.72%)를 제외하고는 수도권 남부 지역이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용인시가 1분기 평균 6.76% 오른 가운데 용인 수지구가 9.59% 상승했고, 군포(7.73%), 구리(7.09%), 용인 기흥구(6.39%), 화성시(6.05%)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남부지역은 올해 전셋값 강세도 두드러졌다. 수원 영통구가 6.85%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용인 수지(6.78%)ㆍ기흥(5.08%) 등의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는 1분기와 다르게 정부 규제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당분간 서울ㆍ수도권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중과를 회피하려는 급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집값도 1분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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