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부응하려 발버둥치고, 갑질하는 조직에서 억지 미소로 참아내기 일쑤다. 성공과 효율을 좇는 사회의 기준에 허덕이고, 관계의 고단함 속에 내 마음은 뒷전이 되기 십상이다. 존재 자체로 존중받지 못할 때 각자의 개별성은 무시된다. 이에 더해 최근 코로나19로 마음의 중심은 더더욱 잡기 어렵다. 이런 팍팍한 현실 탓일까. 지난 2018년 10월에 나온 심리학 책이 최근 베스트셀러에 다시 등극했다. 정신과 의사 정혜신 박사의 교양심리학 도서 <당신이 옳다>(해냄 刊)다. 책은 지난달 주요 서점가에서 5위 안에 진입하며 차트 역주행을 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저자는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거리의 치유자로 현장에서 쌓아 올린 경험과 내공, 정성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책은 우리에게 ‘심리적 CPR(심폐소생술)’이 절실하다고 진단한다. ‘나를 구하고 너를 살릴 수 있는’ 실전 방법을 세밀히 담았다. 무엇보다 마음의 치유를 위해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에 집중하라고 한다. ‘진정한 공감’만이 마음의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으며, 그 치유로 우리가 참된 삶과 관계와 평형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충조평판’을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충조평판’은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이다.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는 다른 어떤 치유법보다, “당신 지금 마음이 어때요?”라는 질문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내 느낌이나 감정은 내 존재로 들어가는 문이다. 느낌을 통해 사람은 진솔한 자기 존재를 만날 수 있다. 느낌을 통해 사람은 자기 존재에 더 밀착할 수 있다. 느낌에 민감해지면 액세서리나 스펙 차원의 ‘나’가 아니라 존재 차원의 ‘나’를 더 수월하게 만날 수 있다. ‘나’가 또렷해져야 그다음부터 비로소 내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값 1만5천800원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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