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경제이슈] 콘텐츠 산업 현황 및 발전방향

대한민국은 ‘방탄소년단 보유국’에 이어 ‘봉준호 보유국’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정규 4집 앨범을 빌보드200 차트 1위에 올리며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갔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르며 세계인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콘텐츠 산업이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콘텐츠 또는 이를 제공하는 서비스의 제작ㆍ유통ㆍ이용 등과 관련된 산업을 말한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의 규모는 약 2조 3천억 달러에 달하고 2023년까지 연평균 약 4.17%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 매출은 2014년부터 연평균 5.8% 성장해 2018년 119조 1천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콘텐츠 산업 종사자(2018년)는 약 65만 3천 명이고, 청년종사자 비중(2016년)은 30.6%로 타 업종 평균인 14.8%보다 2배 이상 높다. 또한 콘텐츠 산업의 생산유발계수(2015년)는 1.95로 전 산업의 생산유발계수 1.8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콘텐츠 산업은 성장성이 높고 고용과 소비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서 우리나라 미래 혁신 성장의 주력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렇다면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할까. 먼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한다. 최근 콘텐츠 시장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오버더톱(OTT, Over-The-Top)서비스 부문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거대한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도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또한 5G 상용화 등에 따라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현실 등 실감콘텐츠 시장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의 취약한 인프라 및 전문 인력 등을 확충하여 매력적인 실감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기반을 조속히 마련해야한다.

둘째, 저작권 보호를 강화해야한다. 콘텐츠 상품은 초기 투자비용이 크지만 완성 후에는 추가 복제 비용이 매우 적어 불법 복제에 대한 유혹이 강한 특징이 있다. 저작권보호원에 따르면 불법 복제물로 인한 국내 합법저작물시장 침해 규모는 2조 4천916억 원(2018년)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의 저작권 보호 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상당한 규모다. 따라서 정부는 콘텐츠 생산자의 창작 의지를 제고하기 위해 저작권 보호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콘텐츠 제작 기업에 대한 적절한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콘텐츠 제작 초기 단계에서 자금조달 갭은 연간 9천378억 원에서 2조 1천90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유망한 콘텐츠 제작 기업이라 할지라도 민간 부문에서 원활히 재원을 조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콘텐츠 산업은 향후 지속적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 민간의 창조적 열정과 정부의 적절한 정책적 지원이 조화를 이뤄 콘텐츠 산업의 전 분야에 걸쳐 제2의, 제3의 방탄소년단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제조사팀 이재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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