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커뮤니티] "배달 알바 하다가 칼 맞을 뻔 했어요"

경기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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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황당한 일을 겪은 한 누리꾼의 사연이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나 해서 올려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자신을 "배달 대행 알바(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글쓴이는 "태어나서 해보고싶지도 않고 경험하고 싶지도 않고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 일어났다. 도움 받을 수 있는 곳도 모르고, 혹시나 방법을 찾고자 글을 올려본다"며 "오늘 배달하다 칼로 살해당할 뻔 했다. 대행알바 4년차 이런 일 저런 일 있었지만 인터넷이나 뉴스에서 보던 일이 제게 일어났다"고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는 전날 낮 1시께 A아파트로 햄버거 배달을 갔다. 하지만 이내 B아파트의 물건과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됐고, 다시 물건을 바꿔주면서 고객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물건이 바뀌었던 고객은 이내 현관문을 열고 나와 욕설을 하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들은 글쓴이는 거듭 사과했지만, 고객의 화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심지어 "당장 점장을 데려오라"면서 "칼로 찔러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고, 실제 30cm 정도 되는 부엌칼을 들고 나왔다고. 무서웠던 글쓴이는 흥분한 고객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폭언과 협박은 여전했다.

결국 글쓴이는 대행알바 단체 대화방에 당시 상황을 알렸고, 이내 근처에 있던 팀장이 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고객과 얘기하려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팀장은 경찰을 불렀다. 또 칼을 들고 왔던 고객은 더욱 거세게 위협했고, 집 안에선 고객의 아내가 나오기도 했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뻔 했지만 다행히 현장에 도착한 경찰 덕분에 사태는 일단락됐다.

글쓴이는 "꿈 속에서나 혹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경험을 하다보니 너무 무섭다. 경찰서에 가서 담당 형사에게 처벌을 원한다고 했고, 팀장도 처벌을 원한다고 했다"며 "저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 일이 정말 칼로 난도질을 당해야 되는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팀장이 오기 전 칼든 손님 와이프는 왜 나와서 안 말렸을까. 그리고 '지금 집안을 봐라. 애들이 굶고 기다렸다'고 했는데 25분 (내) 배달 완료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앞에서 저를 위협한 손님...정말 이해를 하나도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반드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글쓴이는 "일이 일어나고 퇴근 뒤 단톡방에서 보니 (그 고객이) 햄버거 환불을 했다고 하더라. 제주도 카니말 사건을 보며 참 안타깝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끔찍한 일이 제게도 일어났다"고 황당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말이 사실이라면 가해자를 가만 놔둬선 안될 것 같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힘내세요.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습니다" 등 글쓴이를 응원하는 댓글들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우리나라 특성상 경찰서에서도 그냥 서로 좋게 끝내라고 할 거 뻔합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헬맷에 액션캠 장착하고 다니세요. 치킨집 하는 제 친구도 음식 건네주고 돈 받고 하는 사이 여자가 손 닿았다고 성희롱으로 신고한다고 해서 그 이후부터는 가슴이랑 헬멧에 캠 달고 다니고 피부접촉 안 하려고 장갑도 무조건 끼고 배달합니다"라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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