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샷' 박희영, 연장 접전 끝 빅오픈 우승…7년 만에 LPGA 정상

▲ 박희영.경기일보 DB
▲ 박희영.경기일보 DB

박희영(3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박희영은 9일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비치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총상금 11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기록, 최종합계 8언더파 281타로 유소연(30ㆍ메디힐), 최혜진(21ㆍ롯데)과 공동 선두에 오른 후 연장 4차전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우승을 확정했다.

박희영은 연장 2차전에서 탈락한 유소연을 뒤로하고 최혜진과 연장 3차전에 맞섰으나 여기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18번홀에서 계속된 4차전에서 파를 적어티샷을 나무 밑으로 보내는 실수를 저지른 최혜진을 물리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박희영은 2011년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우승에 이어 7년 만에 LPGA 통산 3승째를 거두며 우승 상금 16만5천달러(약 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또 한국인 선수로는 올 시즌 3번째 대회 만에 첫 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4라운드 4위로 출발한 박희영은 이날 강한 바람 탓에 초반 난조를 보이며 선두권에서 밀려났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낚아 연장전에 돌입한 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해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박희영은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은 덕분에 오늘의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최혜진은 이날만 3타를 줄여 11위에서 공동선두로 뛰어올랐지만 연장전에서 실수가 나와 생애 첫 LPGA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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