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은 육상보다 공간이 광범위하다. 접근성이 낮은 만큼 물리·생물·화학적으로 높은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존재해, 해양의 95%는 미개척이다. 하지만, 최근 해양수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스마트 산업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전략이 세워지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지능화 혁명인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데이터와 네트워크, 인공지능이 기존 노동·자본 등 생산요소를 압도하는 새로운 경쟁 원천으로 떠올랐다. 이미 주요 선진국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해양수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서비스와 신산업을 창출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인천항도 ‘고객에 만족을, 경영에 가치를 더하는 IT 서비스’를 이루고자, 지능 정보화 구현을 통한 글로벌 물류 및 해양관광 플랫폼 지원에 나섰다.
스마트 항만 조기 구현을 위한 4차 산업 혁명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내부행정업무 지원시스템도 선진화한다. 이와 함께 규정 정비, 정보화 사업 및 운영 역량 향상 달성을 통한 지능 정보화 구현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고객 중심의 스마트 항만 구축 지원
인천항만공사(IPA)는 2020년 항만커뮤니티시스템(PCS)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우선 공사 온라인 고지·수납체계 마련, 싱글윈도우 서비스 통합, 통합물류정보망 서비스 연계, 모바일 서비스 개발 등을 완료한 후, 2021~2022년에는 PCS 서비스를 고객관리 고도화, 인천항 게이트 이동차량 위치 추적, 인천항 그린 모니터링, 싱글윈도우 서비스 확대, 지도 기반 부지 임대관리 정보 제공, 인천항 관광정보시스템 등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EP(Enterprise Portal, 전산 시스템 정보를 인터넷 환경으로 묶어 개인화한 단일 화면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시스템)를 도입해, 다양한 고객그룹(선사, 운송사, 포워더, 화주, 배후단지물류고객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고객관리를 강화한다.
PCS 서비스를 확대하면, IPA의 고객관리시스템과 연동해 고객 성향 빅데이터 분석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항내차량위치추적도 가능해, 인천항 출입 차량 위치를 추적하고, 부두운영사·해수부 등과 연계해 컨테이너 화물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2023년에는 입주기업지원시스템과 공항공사와 연동한 서비스로 신규서비스를 강화한다. 자체 시스템이 없는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물류업무에 필요한 공통 시스템을 제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항공사와 업무 협약 등을 통해 화물정보를 연동할 전망이다. 또 지능형 영상분석 및 감지 알고리즘을 적용한 항만보안통합관제 시스템을 통해 항만보안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화상감시정보, 항만출입정보, 외곽침입 감지정보 등을 그래픽 맵 방식으로 표출하는 방식이다.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PortMIS(항만운영정보시스템)도 개선한다. 민원신고 방법을 다양화해 민원 업무 편의를 높이고, 화물 반·출입 신고 자료에 대한 품질검증 강화를 추진한다. 화물 품목을 분류하는 코드를 민원인이 잘못 입력하면 ‘품목별 화물 통계’등 통계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코드를 자동생성하는 기법을 개발해 오류를 예방한다.
항만시설 위치정보·선박위치정보·항만시설 사용신고 정보 등 빅데이트를 이용해 항만시설 사용료를 자동징수하는 체계를 개발한다.
각 터미널 운영사와 정보연계를 통해 물류혼잡정보 서비스 제공 및 신국제여객부두 운영사와 화물정보를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데이터 연계를 확대하면 인천항 데이터 허브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객 정보서비스도 2020년 새롭게 개선한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이 6월 개장하면, 현재 제1, 2 국제여객터미널로 이원화한 터미널이 일원화한다. 이에 따라 항공사와 달리 영세하게 운영 중인 국제여객선사의 정보시스템 구축 지원이 필요하다.
선사와 공동 투자를 통해 탑승권 정보의 표준화, 여객흐름관리, 혼잡도 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선사개별발권, 공용데스크 구축, 셀프체크인 키오스크를 운영한다.
모니터, 프린터, 바코드 스캐너 등 기본 장비는 공용으로 사용하고, 발권 및 수하물 태그 발급은 노트북 등을 활용해 선사 개별 시스템에 접속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항만기술에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
IPA는 2020년 2~10월 4차 산업혁명 기술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감시체계를 구축한다. 인천항의 보안업무를 효율적으로 바꾸고 보안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총 사업비는 3억원으로, 현재 운영 중인 보안 감시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IPA는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 기술을 적용해 차량 등 불필요한 검출을 제한하고, 특정지역에서 발생하는 사람의 침입과 배회 등을 막는다.
드론기술도 접목한다. 드론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춰 항만 운영과 건설 관리 등 다양한 업무에서 드론 기술을 활용한다. IPA는 드론 촬영물을 3D 리모델링해 활용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건설공사현장에 우선 적용한 후 운영업무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앞으로도 시설물, 부지 및 공사현황 등 항공촬영 자료를 활용하고, 건설·운영 업무 효율화에 적합한 인천항 드론 3D 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다.
항만 대기환경 플랫폼도 구축한다. IPA는 국내항만 최초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융복합적 실증을 통한 항만 대기환경관리 부문 신시장·신서비스를 창출한다. 2020년 12월까지 10억8천만원의 예산으로, 5G,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드론, 증강현실 등 혁신성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기환경관리 플랫폼을 만들고 실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4대 항만공사(PA)는 공동으로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항만 내 안전관리 시스템’을 개발한다.
IT거버넌스 체계 구현
현재 IT 관련 규정은 2015년 이후 개정하지 않아 신기술과 관련한 규정이 없는 등 새로운 환경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에 IPA는 관련 규정 정비, 성과관리체계 마련, 사업관리 표준화·자동화 등 정보시스템을 도입하고 정착화할 계획이다.
우선 IT 관련 규정을 2021년까지 신설한다. ‘해양수산 전자정부 구현에 관한 규정’을 참고해 정보화 업무처리 규정을 개정하고, ‘개인정보보호법’을 검토해 개인정보보호업무 규정도 바꾼다. 또 정보화 업무처리 규정에 기반해 IT 서비스 운영·관리 세부지침을 마련하고, 2021년까지 정보화 사업, IT서비스 관리 관련 업무 편람을 제작한다.
실제적인 IT 사업관리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정보화 사업관리 산출물을 표준화함과 동시에, 소프트웨어(SW)개발 사업에 새로운 개발 방법론을 적용한다. 문서작업 및 설계에 집중하던 개방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개발 방법론인 Agile방법과 개발담당자와 운영담당자가 협력하는 DecOps방법 등이다.
관련법은 정부기준 관리체계 수준으로 개선한다. 정보화 추진의 일관성과 통합성 문제를 개선해 공사의 정보자원 전체의 정보화를 추진한다. IPA는 EA를 통해 도시를 설계하듯, 정보시스템의 중복개발을 방지하고, 정보화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_이민수기자 사진_인천항만공사 제공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