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감염병에 취약한 아이들을 위해 휴교령을 내려달라는 민원성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8일 고양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고양시 휴교령 내려주세요!! 대체 뭐하는 겁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시민은 "평택시는 (우한 폐렴) 확진자 나오자마자 휴교령 내렸는데 도대체 고양시 뭐하는겁니까? 일은 하고 계십니까?"라며 "눈 가리고 아웅이 언제까지 될거라 생각하십니까?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처하지마시고 고양시 휴교령 내려주세요"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시민도 "제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1월 30일에 대관을 해서 재롱잔치를 한답니다. 고양시에서 특별한 지침이 내려온 게 없다는 이유입니다. 원장의 재량 판단 ...괜찮겠습니까? 고양시?"라고 물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휴교령을 내려달라는 호소와 함께 우한 폐렴 세 번째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공개해달라는 의견도 다수 눈에 띄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5세 남성인 세 번째 확진자는 지난 20일 입국 후 강남 글로비 성형외과를 거쳐 고양시 일산을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당국이 세 번째 확진자의 병원과 호텔, 편의점 상호까지 공개한 것과 달리 1박 2일간 체류한 것으로 알려진 일산에서의 행적은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단지 일산 소재 음식점, 카페 등을 이용했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이 때문에 고양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고양시는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비비 2억원을 사용해 마스크 20만개, 손 세정제 2천개, 체온계 200개, 방호복 650개, 고글 500개, 삼중 용기 150개를 확보했다. 버스터미널과 어린이집 등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노인종합복지관과 경로당은 휴관하기로 했다.
다만 세 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과 카페 등은 소독을 마쳤으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의심 환자가 대형 쇼핑몰에서 쓰러져 이송됐다', '일산 3동 일대를 이틀 동안 휘젓고 다녔다' 등 가짜 뉴스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조치해 불안감 확산 방지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8일 이재정 교육감 주재 비상대책협의회를 열고 학교 졸업식과 종업식 등 각종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하도록 학교에 안내하기로 했다. 이후 최종 판단은 학교 내부 논의를 거쳐 학교장이 결정한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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