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아버지 바흐는 ‘칸타타’와 ‘수난곡’ 등 수많은 종교음악을 만들었다. 음악의 어머니 헨델도 필생의 역작은 다름 아닌 종교음악의 한 분야인 ‘오라토리오’이다. 얼핏 기독교 음악을 종교음악이라고 생각하는 듯한데, 그 중의 각각의 장르인 <모테트>, <칸타타>, <오라토리오>, <수난곡>, <레퀴엠>, <코랄>의 정확한 의미는 무얼까?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모테트(Motet)
중세에서 현대까지 긴 역사를 가진 ‘모테트’는 무반주 합창곡으로 종교적인 내용의 가사를 지녔다. 르네상스 시대에 전성기를 이루었고 고전파 이후에는 교회 음악의 쇠퇴로 급속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모차르트, 브람스의 작품이 합창 음악으로 중요한 레퍼토리를 이루고 있다.
칸타타(Cantata)
기악곡이란 뜻의 ‘소나타’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성악곡이란 뜻이 있다. 일정한 줄거리를 가진 것을 소재로 한 큰 규모의 성악곡을 말한다. 내용에 따라 세속 칸타타와 교회 칸타타로 나뉘는데, 독일의 음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오라토리오(Oratorio)
17~18세기에 가장 성행했던 음악 형태로, 종교적인 내용을 지닌 대규모의 음악극이다. 성서에 입각한 극적인 대본을 독창, 합창,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오페라와 달리 동작이나 무대장치가 필요치 않다. 오페라와 비슷한 형식이지만, 오페라보다 합창의 비중이 더 크며, 이야기의 줄거리는 해설자가 따로 낭송한다. 바흐와 헨델에 이르러 절정에 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하이든에게 이어져 전형적인 형식으로 자리 잡았다.
수난곡(Passion)
수난곡은 그야말로 ‘수난’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인데, 그 수난은 바로 그리스도나 그 밖의 성서에 나오는 인물의 수난을 주제로 만든 것이다. 신약성서의 어느 복음서이냐에 따라 <마태오 수난곡>, <마르코 수난곡>, <루카 수난곡>, <요한 수난곡> 등으로 불린다. 수난곡의 기원은 매우 오래되었지만, 발달한 것은 16세기 이후부터이다.
미사곡(Missa)
로마 카톨릭 교회의 의식에 쓰이는 음악을 일컬어 ‘미사곡’이라 한다. 이 미사곡은 다섯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키리에(Kyrie), 대영광송(gloria), 크레도(Credo), 상투스(Sanctus), 아뉴스 데이(Agnus dei)가 그것이다.
레퀴엠(Requiem)
죽은 사람을 위한 진혼곡인 ‘레퀴엠’은 라틴어 ‘안식’에서 그 유래를 찾는다. 레퀴엠의 정식 명칭은 <죽은 자를 위한 진혼곡>이지만 가사의 첫 시작이 ‘레퀴엠(안식을)….’으로 시작되어 그냥 줄여서 ‘레퀴엠’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로마 카톨릭 교회의 전례 미사의 한 부분으로서 아주 오랜 전통을 가졌지만, 점차 연주회용의 성격이 짙어졌다. 많은 작곡가가 레퀴엠을 만들었지만, 그중에 모차르트의 미완성 ‘레퀴엠’이 단연 걸작으로 꼽힌다.
코랄(Chorale)은 개신교의 합창곡으로 예배에서 사용하는 ‘성가’를 말한다. 독일 특유의 리듬과 멜로디를 가지고 있다.
정승용 지휘자•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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