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경제이슈] 경기지역 혁신클러스터 현황

▲ 강선영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제조사팀 조사역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세계적인 기업들의 산실은 미국 실리콘밸리인데 이곳은 대학, 연구소, 대기업, 벤처기업 및 전문서비스 공급자들이 밀집되어 있는 자생적 혁신클러스터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처럼 혁신클러스터는 단순히 비슷한 업종의 기업들을 모아둔 곳이 아니라 혁신을 위해 하나의 생태계를 만드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혁신클러스터는 크게 6개의 구성 요소로 이뤄지는데 첫째 교통, 통신망 등 물리적 인프라, 둘째 기업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벤처캐피탈, 마케팅 등 전문서비스회사, 셋째 연구개발 전문인력을 양성해 공급하고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는 대학 및 연구기관, 넷째 지식기반산업, 다섯째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활동, 그리고 여섯째로 혁신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혁신클러스터 구성 요소 간의 네트워크 및 공동학습이 그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경기지역은 대기업의 연구시설이 다수 위치해 있고 지식기반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으며 서울에 인접해 있어 고급 인력을 쉽게 유치할 수 있는 점에서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는 유리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기지역의 혁신클러스터 구축사업은 1997년 12월 경기테크노파크 설립 합의를 시작으로 2004년 광교테크노밸리와 판교테크노밸리 조성이 추진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에도 ‘경기도 혁신클러스터 육성 및 지원조례’를 개정하고 경기도 혁신클러스터 육성계획을 수립하는 등 경기지역 내 혁신클러스터의 지속적인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법과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

현재 경기지역에는 광교테크노밸리, 판교테크노밸리, 안산사이언스밸리 등 총 3개의 혁신클러스터가 있는데, 이 혁신클러스터들은 첨단기술과 주력산업으로 특화돼 있다. 또한 중소기업의 점유율이 높고 R&D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다수의 혁신기업이 입지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클러스터별로 살펴보면 광교테크노밸리는 경기남부의 연구소, 대학 등을 연계해 첨단기술혁신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생명공학기술, 정보기술, 나노기술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IT관련 융합기술 중심으로 세계적인 혁신클러스터로 집중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IT, CT(모바일, 게임 등 문화콘텐츠)와 관련 융합기술로 특화돼 있다. 그리고 안산사이언스밸리는 산학연관 기술혁신 근거리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역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추진됐고, 전자정보통신, 의료기기, 지능형 로봇, 자동차 부품,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조성돼 있다.

이러한 혁신클러스터들은 신산업 육성과 기존 산업 고도화를 추진함으로써 성장 잠재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클러스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클러스터 내 구성 주체 간의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고, 대기업 등 앵커기관의 역할을 확대시키며, 기술금융 확충 등 연구개발 관련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각 클러스터별 특성화 추진과 클러스터 간 연계를 통해 혁신클러스터를 첨단기술산업 혁신활동의 거점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강선영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제조사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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