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의 부채 증가는 경제 성장세와 대비해 빠르게 진행
쌓여가는 글로벌 부채가 금융위기와 외환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2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하고 부채 산사태(Debt Landslide)를 감당하지 못한 세계 경제가 산사태와 같은 큰 위기를 겪을 수 있는 시점이 임박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부채 누적은 세계 경제의 복원력 약화뿐만 아니라 금융위기 및 외환위기까지 연결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경기 둔화 및 침체가 지속하면 부실기업이 증가하고 이들 부실기업에 대출해준 금융기관이 부실화되고 외국인 자본 유출이 심화하면 금융위기와 외환위기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 부진이 진행되면서 주요 선진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영향으로 주요국의 부채 증가는 경제 성장세와 대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2000~07년간 연평균 4.5%로 확대됐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2010~19년간 연평균 3.8%로 위축됐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 및 양적완화 정책 시행 등의 영향으로 주요 경제 대국의 총부채 증가율은 경제성장률을 웃돌았다.
주요국은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 부채도 지속적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미 임계치를 넘어선 기업부채가 기업 수익성 악화, 부채 상환 부담 가중, 디폴트 증가, 금융기관 부실화 등의 경로를 통해 금융리스크 발생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전세계 기업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2014년 1분기에 이미 과다부채 임계치(80%)를 초과한 88.0%를 기록했으며 이후 5년간 5.7%p 확대돼 지난해 1분기 기준 93.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선진국보다 신흥국의 기업부채 수준(GDP 대비 비율)이 크게 악화했다.
홍준표 연구위원은 “글로벌 부채 리스크의 국내 전이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 강화해야한다”라면서 “동시에 국내 부채 증가 억제에 대한 노력을 지속해야한다”라고 제언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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