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상장지수펀드)의 순자산총액이 하루평균 거래대금 감소에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주식형 ETF 평균수익률은 코스피지수를 웃돌았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이 50조 원을 넘고, 상장종목수는 450종목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특정 지수의 수익률과 같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인덱스펀드다.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과 같은 방법으로 거래할 수 있다.
지난해 말 ETF 순자산총액은 51조 7천억 원으로 전년말 41조 원 대비 순자산총액이 26.1% 증가했다. 2002년 시장개설 당시 3천444억 원과 비교하면 17년 만에 순자산총액이 150배 이상 늘어났다. 순자산총액 1위 종목은 ‘KODEX 200(9조 3천억 원)’으로 ETF시장 전체 순자산총액의 18%를 차지했다.
지난해 48종목이 새롭게 상장(상장폐지 11종목)돼 전체 종목수는 450종목을 기록했다. 국내형 35개, 해외형 13개 종목이 신규 상장됐으며, 유형별로는 주식형 30개, 채권형 8개, 혼합자산·원자재 8개 등이었다.
지난해 추가 설정으로 시장으로 신규 유입된 자금은 6조 7천억 원이었다. 자금유입 1위 종목은 ‘KODEX 200’으로 1조 3천억 원이 신규 유입됐으며, ‘TIGER 200’이 1조 1천억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ETF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주식시장 전반의 거래부진 영향으로 전년말 대비 8.8% 감소한 1조 3천억 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100억 원 이상 고유동성 ETF는 15종목으로 전년(16종목) 대비 1종목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1위 종목은 ‘KODEX 레버리지(2천64억 원)’로 ETF시장 전체 일평균거래대금의 15.3%를 차지했다. 투자주체별 거래비중은 개인 38.6%, 기관 32.7%, 외국인 28.7%로 균형 잡힌 시장의 모습을 보였다.
ETF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6.54%로 상승종목(259종목)이 하락종목(143종목) 보다 많았다. 특히, 국내주식형 ETF 평균수익률(7.83%)은 다양한 상품의 상장을 바탕으로 KOSPI 지수(7.67%)를 0.16%p 상회했다. 종목별 수익률은 상반기 중국증시 상승에 힘입어 ’TIGER 차이나 CSI300 레버리지(합성)‘가 79.8%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수익률 상위 5종목 모두 해외 시장대표(CSI 300, S&P 500 등) 지수를 추종하는 ETF(레버리지 4종목)가 차지했다. 수익률 하위 1위는 ‘KODEX WTI 원유선물 인버스(H)’로 -3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ETF시장에선 저금리 기조 지속,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컴형 ETF상품’이 주목받았다. 채권이자, 배당금, 부동산 임대수익 등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현금수익을 기반으로 설계된 인컴형 ETF 상장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투자자들이 ETF를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인컴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라면서 “국내외 리츠, 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공급을 확대해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수익 실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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