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발전정책 기초… 정확한 수도권 통계허브 역할 온 힘”
“잘못된 통계는 잘못된 정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 및 사업체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 지역에서 정확한 통계가 생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인지방통계청은 수도권 지역의 통계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중추적인 기관으로, 각종 국가통계 생산과 서비스, 지역별 정책에 필요한 맞춤형 통계 개발 및 지원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가 통계 작성에 있어서 경기도를 비롯한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은 ‘핵심축’을 차지한다. 인구ㆍ경제총조사 등에 따르면 수도권은 인구(49.8%)와 가구(49.0%), 사업체(47.4%, 매출액 55.0%) 분포도가 전국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통계에서 중요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남다른 각오로 수도권 지역 통계 생산에 임하는 경인지방통계청의 수장, 손영태 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경인지방통계청이 통계를 생산하는 데 있어서 가장 강조하는 점이 있다면.
A. 경인지방통계청의 모토는 ‘국가통계발전 선도, 신뢰받는 통계 생산’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계속 강조하는 부분이 ‘정확성’이다. 통계 생산의 원칙에는 시의성, 비교 가능 등 수많은 항목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정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정책을 수립하거나 개인이 창업하거나 미래를 설계하는 등 모든 의사결정과정의 첫걸음에는 ‘통계’가 필요하다. 모든 일의 기초가 되는 만큼 이때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그 결정은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확하지 못한 통계는 없느니만 못하다.
이 때문에 국민에게 신뢰받는 통계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정확성이라고 생각한다. 경인지방통계청은 국가통계의 정확성 제고를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Q. 그렇다면 정확한 통계 생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우선 현장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고자 통계 조사관들의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통계조사 응답자를 만나는 현장의 조사관 역량에 따라 통계자료 품질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관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조사관들 사이에 멘토-멘티 관계를 공고히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교육을 통해 방문 예절 및 신뢰 관계 구축 등 기본 지침을 완벽하게 숙지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발전하고 있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ㆍ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사업체통계 조사체계 및 절차개선 시범 운영,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기반의 내검시스템 구축, 행정자료 등 사전정보를 활용한 자료 검증시스템 운영 등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Q.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1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의 성과를 되짚어본다면.
A. 올해 지방통계청으로선 처음으로 ‘수도권 광역지표’ 개발을 위한 예산 1억 1천만 원을 확보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영국은 런던 권역, 일본은 동경권역 등 권역별 통계가 나온다. 그러나 국내에는 그동안 이 같은 통계자료가 빈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만약 경인지방통계청에서 수도권을 모델로 해 광역지표를 개발한다면, 국내에서도 수도권, 동남권, 서남권 등 권역별 통계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의 특성과 경쟁력, 광역행정의 효과성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지역 정책 혁신을 위해 꾸준히 통계를 접목해왔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안산시 다문화외국인가구 통계’를 비롯해 여성, 청년, 노인 등 정책대상별 통계, 전통시장, 일자리인식 등 지역 정책 수립 및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통계 개발을 지원했다.
Q. 반대로 상대적으로 많이 챙기지 못해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A. 통계의 이용자들은 결국 국민이기 때문에 국민이 원하는 통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통계 작성과정에서 국민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자체의 정책 수립을 위한 통계작성 지원, 이용자의 통계 리터러시 제고 등 다양한 통계 서비스 제공에 주력해 왔다면, 이제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국민 참여를 동반한 수요자 중심의 적극적인 통계행정을 추진할 생각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국민디자인단과 지역주민통계협의체 등 소통을 위한 채널을 새로 만들었다. 이런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응답자 관점에서의 개선사항 발굴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또 수도권 주민의 특화된 관심 주제를 발굴해 기획보도를 제공, 수도권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통계를 만들겠다.
Q. 통계라는 본 업무 외에도 가족친화, 독서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A. 취임 때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당부한 것이 ‘일ㆍ가정 양립’, ‘건강’, ‘소통과 협력’이다. 개인과 가정의 건강이 조직의 건강이고, 개인의 발전이 조직의 발전이라 믿기 때문이다. 또 직원의 행복은 통계응답자를 비롯한 고객의 행복과도 연결된다. 결국, 직원이 만족해야 일도 제대로 되고 성과도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우선 취임식과 시무식 등 조직 내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행사를 없앴다. 또 시차출퇴근, 스마트근무 등의 유연 근무를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아이디어 등을 반영해 행복한 일터 만들기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Q.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 가운데 올해 경인지방통계청이 계획 중인 역점사업이 있다면
A. 앞서 경인지방통계청은 본청에 사업체 통계조사 방식 개선을 건의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사업체 통계 개선에 주력할 생각이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의 사업체 조사는 기업의 보안강화, 응답 필요성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불응이 증가해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직원이 직접 방문해 조사하는 기존 방식의 한계 때문이다. 이에 변화하는 조사환경에 대응하고자 ‘조사자-응답자 간의 친밀 의존도’가 아닌 ‘기관 대 기관’ 조사를 실시, 공무란 인식을 제고하고 안정적인 응답률을 확보하겠다.
또 올해는 인구주택총조사와 농림어업총조사 등 대규모 통계조사들이 실시된다. 이런 조사들은 인구, 주택, 교육, 일자리, 교통, 환경 등 다방면의 국가정책기반조성을 위해 활용되는 중요한 조사다. 수도권이 전체 통계조사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마지막으로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통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통계는 국민의 실질적인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확하지 못한 통계는 잘못된 정책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현장 조사에 나선 통계청 직원들이 조사를 나왔을 때 바쁘시더라도 성실하게 응답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나와 나의 가족,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정확한 응답이 우리나라의 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경인지방통계청 역시 ‘국민과 함께하는 경인지역 통계허브 역할 수행’이라는 비전하에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 지역이 필요로 하는 정확한 통계를 생산하는 중추적 통계허브 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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