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불신 커져…개인 판매 5개월째 감소

DLF·라임 사태 영향…은행 줄고 증권사 확대 추세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 판매잔액이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된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작년 11월 말 기준 24조 1천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6천억 원(2.4%) 줄었다. 판매잔액은 작년 7월부터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잔액은 작년 6월 말 27조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감소세로 전환했다. 7월 382억 원이 줄고 8월 5천893억 원, 9월 6천839억 원 각각 감소했고 10월(-9천969억 원)에는 1조 원 가까이 급감했다. 7월부터 5개월 동안 2조 9천억 원 넘게 축소됐다.

판매잔액이 7월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라임자산운용의 자전 거래를 통한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제기되고 이어 DLF 사태까지 터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주로 판매한 해외 금리 연계형 DLF에서는 대규모 투자 손실이 발생했고 이와 관련해 은행의 불완전판매 문제까지 불거졌다.

이로 인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개인 투자자 대상의 사모펀드 판매는 급감했다. KEB하나은행의 11월 말 기준 개인 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2조 2천억 원으로 6월 말보다 1조 원(32.2%)가량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11월 말 기준 판매잔액이 1조 5천억 원으로 6월 말보다 1조 4천억 원(48.2%) 줄었다.

사모펀드 판매에서 은행의 비중은 작아졌지만 증권사는 확대 추세를 보였다. 은행의 개인 투자자를 비롯한 전체 투자자에 대한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6월 말 29조 원에서 11월 말 26조 원으로 약 3조원(10.1%) 감소했고 판매잔액 비중은 이 기간에 7.71%에서 6.49%로 떨어졌다. 반면 증권사 판매잔액 비중은 6월 말 81.94%에서 11월 말 82.62%로 상승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라임자산운용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통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DLF 사태를 계기로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은행의 판매가 일부 제한되는 등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어서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나온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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