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내년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0.8%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0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의 주택 매매 상승률은 0.8%로 예측됐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분양가상한제, 3기 신도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등 주요 이슈가 총선과 맞물리면서 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 가격은 상승ㆍ하락 지역이 공존하며 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전셋값은 내년에도 하락 기조를 유지하며 0.6%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 주택가격은 2019년 하반기 급등현상은 조정되나, 만성적인 서울진입희망 대기수요와 공급부족 심리 누적, 학군수요 집중, 유동성 등 상승압력 요인으로 매매가격이 1.0%(아파트 1.2%)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방은 지방광역시 강세, 기타지방 약세 흐름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과잉공급 문제의 점진적 해소에 따른 하방압력 둔화, 지역기반산업의 개선 기대감, 지방 규제지역 해제로 인한 국지적 기대감 등으로 주택가격 하방압력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주산연은 내년 주택매매거래가 전국적으로 올해(74.8만 건) 대비 8% 증가한 81만 건 수준이 될 것으로 파악했다. 내년 주택 공급은 인허가 41만 호, 착공 34만 호, 분양 25만 호, 준공 물량 46만 호로, 올해보다 10~20% 적은 수준이다.
내년 주택시장 5대 변수로는 주택관련 대출규제, 분양가상한제, 금리, 거시경제여건, 재개발ㆍ재건축 관련 규제 등을 꼽았다.
주산연 관계자는 “2020년의 변곡점은 분양가상한제와 다주택자 한시적 양도세 중과 배제가 종료되는 2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경제상황을 고려한 합리적 수준의 대출ㆍ조세 정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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