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단호한 태도, 자녀에게 안정감 느끼게 해주세요
Q. 요즘 아들이 친구에게 욕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관계가 어렵고, 집에서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는 등의 난폭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는데 이럴 때 부모로써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A. 난폭한 행동 속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부모와 친구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 남보다 강하고 싶고 우월하고 싶은 욕구가 좌절될 때 열등감이나 질투심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내면의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거나, 있는 그대로 자기를 들어내기 어려울 때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난폭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이런 모습을 보일 때에는 남에게 피해가 될 수 있는 행동 자체를 통제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 행동 뒤에 숨겨진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어야 공격 행동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행동 문제의 경우 생물학적, 심리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 결과일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행동 문제로 인해 일상에 어려움이 많을 때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생물학적 요인을 조절하는 방법과 부모의 양육태도나 부부관계, 가정환경 등을 탐색하고 고쳐나가면서 심리사회적 요인을 조절하는 방법 모두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상에서 아이의 난폭한 행동을 대처할 때 아래의 내용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내 아이를 효과적으로 훈육하고 있는지 확인
지나치게 강압적이거나 허용적인 부모는 모두 아이의 공격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강압적인 태도로 다그치고 소리 지르고 때리면서 훈육 할 때 아이는 저항심과 반발심을 끼는 동시에 부모의 공격적인 훈육태도를 학습하고, 주변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분노를 표현하게 됩니다. 또한 지나치게 허용적인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인내하는 방법을 배우기 어렵게 합니다. 훈육을 할 때에는 명확하게, 일관되게, 한계를 설정하고 그 규칙을 어길 때 단호하고, 차분하며, 따뜻한 태도로 규칙을 상기시키고 이것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합니다. 부모가 따뜻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 때 자녀는 상처받지 않고 규칙을 내면화하며 적절한 한계 속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나는 화가 날 때 어떻게 표현 하는가 확인
아이들은 부모와의 상호작용, 엄마와 아빠 주고받는 의사소통을 보면서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배웁니다. 부부싸움 후에 엄마가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있다면 ‘부모님은 화가 나면 나에게 화풀이를 하는구나.’라고 배우게 되며, 자신 또한 화가 났을 때 다른 대상을 찾아 화를 터트리게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부모님들은 아이의 행동을 보고 화를 표출하기 보다는 잠시 마음을 가라앉힌 후 “oo야. 나는 너의 이러한 행동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고 기분이 안 좋았어. 네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야기해 줄 수 있니?”라고 반응할 수 있다면 아이는 부모의 공감과 이해를 받음으로 다른 곳에서 화가 났을 때 자신의 화를 잠시 멈추고 그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습니다.
3. 선생님과 친구와 관계, 건강상의 문제 등을 살피고 특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확인
현재의 상황을 다양한 측면으로 살펴 스트레스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며, 그 중 최근 들어 부모의 요구가 많아진 것이 원인이라면 부모가 한 발 뒤로 물러나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균형점 찾아야 합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아이와 진지하게 소통하려는 태도로서 행동만을 빠르게 제압하려고만 들지 말고, 진심으로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표현하고 대화를 시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은경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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