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른 유행이 있듯 음악도 시대에 따라 어느 한 시대를 휩쓰는 거대한 물결이 있다. 그 거대한 음악의 물결을 타고 작곡가들은 음악을 만들었다. 그것을 조금 어려운 말로 ‘음악사조’라고 부른다. 바흐, 모차르트 등 음악가 개개인의 일생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바흐는 어떤 물결을 탔고 모차르트는 또 어떤 물결을 탔는지를 아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음악의 역사를 살펴보도록 하려 한다.
■ 르네상스 음악
‘문예부흥’을 뜻하는 르네상스, 15~16세기에 일어난 르네상스는 1천 년 동안 계속되어 온 기독교의 규범에서 인간의 자유와 개성을 앞세우는 운동이었다. 이런 운동은 예술의 한 장르인 음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르네상스 음악은 다성음악 양식이 발전했고, 교회 음악도 예술적으로 높은 경지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교회 음악의 완성기를 이룬 팔레스트리나가 있다.
■ 바로크음악
‘일그러진 진주’라는 뜻의 바로크 시대는 르네상스가 끝난 후 17세기~18세기 전반까지 약 150년간 계속된다. 바로 전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은 안정된 균형미를 따졌고 음악도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되었는데,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뭔가 좀 비딱하고 비뚤어진 기형적인 모습을 한 음악이었다. 이 시대의 두드러진 현상은 바로 오페라의 탄생과 기악의 발달이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탄생한 오페라는 물살을 타고 인기를 누리기 시작하고, 악기의 발달과 연주 기교의 향상으로 기악곡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마침내 기악곡이 발달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작곡가는 초기 바로크 시대와 후기 바로크 시대로 나눠 볼 수 있다. 초기는 이탈리아의 몬테베르디, 스카를라티, 비발디, 독일의 텔레만, 영국의 퍼셀 등이 있고, 후기는 바흐와 헨델 등이 있다.
■ 고전주의 음악
고전주의 음악은 18세기 중엽부터 19세기 초에 걸쳐 약 80년간 성행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고전주의 시대는 바흐의 죽음에서부터 베토벤의 죽음까지라고 보면 된다. 형식미를 중요하게 여긴 이 시기에 비로소 화성 음악, 소나타, 교향곡, 현악 4중주 등 기악 양식이 탄생했다. 또한, 고전주의 음악가들은 특정 지역이나 민족을 위한 음악이 아닌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음악을 만들었다. 그러니까 전 세계가 공감할 만한 음악을 만들었던 것이다. 대표적 음악가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이 있다.
■ 낭만주의 음악
고전주의 음악에 반기를 들고 탄생한 낭만주의 음악은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인간의 감정을 중시하며 개성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다시 말해서 오페라, 교향곡이 종래의 형식을 벗어났고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는 음향이 확대되었으며, 그 표현에도 매우 다채로웠다. 이런 음악은 19세기부터 20세기 초를 지배했다. 슈베르트, 베를리오즈, 멘델스존, 쇼팽, 슈만 등이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이다.
■ 국민주의 음악
19세기 후반 헝가리, 러시아, 보헤미아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나타난 국민주의 음악은 자기 민족만의 고유한 음악을 추구했다. 음악 소재도 자기 나라의 언어, 자연, 신화, 전설 등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국민적 공감을 얻으며 발전해 나갔다. 대표 음악가로는 러시아의 글린카, 차이콥스키, 무소르그스키, 체코의 스메타나, 드보르자크, 노르웨이의 그리그, 핀란드의 시벨리우스가 있다.
정승용 지휘자•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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