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외형적인 모습에 집착하는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청소년 발달과정 이해 필요… 왜곡된 美 가치관은 바로 잡아주세요

중학교 올라가면서 아이가 외형적인 모습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학교 갈 때마다 화장을 하고 고대기로 머리를 손질하고 가는데 본인 뜻대로 화장되지 않거나, 머리가 맘에 들지 않으며 자신이 마음에 들 때까지 하다 보니 학교 지각도 많이 하고, 때로는 학교도 가기 싫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교재가 필요하다고 해서 준 용돈으로 교재를 사지 않고, 화장품을 잔뜩 사 심하게 혼을 낸 적도 있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보면 감정이 먼저 앞서 다그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바로 잡을 수 있을까요?

어머님이 보시기에 아이가 너무 외형적인 부분에 치중해, 학교 지각도 잦고, 거짓말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속상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드실 것 같습니다. 너무 걱정이 되니깐 감정이 앞서서 혼도 내보고, 잔소리할 수밖에 없는 어머니 상황이 이해가 갑니다.

외모에 신경을 쓰고, 관심을 두는 것은 청소년기 발달과정에서 당연한 일입니다. 본인의 모습이 타인에게 보이는 것이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시기입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감정적으로 의사 전달을 한다며 아이로서는 오히려 더 나를 이해 못 해주는 부모라는 생각에 마음의 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따님이 외모에 치중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니, 행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외모에 치중하는 모습이 걱정이 많이 되신다면, 아이와 대화를 통해 서로 지켜야 할 약속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머님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절충안을 이야기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화장의 농도, 학교 규칙에 어긋나지 않기, 거짓말하지 않기 등 부모 자녀 간에 약속을 정하고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한다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외형적인 모습에 대한 생각이 사춘기 학생에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정도가 아닌 외모에 당위적인 사고(여자 몸무게는 45kg가 이쁘다, 성형수술을 해야 이뻐질 수 있다, 머리 나쁜 것은 용서해도 못생긴 것은 용서할 수 없다)를 가지고 있다면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인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요즘 아이들은 대중매체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대중매체에서 접하는 연예인들에게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모습이 미의 기준이 되고, 그 모습을 동경하고 따라가려고 하면 왜곡된 가치관 확립으로 외모 강박증, 우울증, 불안증, 낮은 자존감 등을 수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생각하는 미의 기준은 무엇인지, 기준에 도달하지 않았을 때 아이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으며, 그것을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를 동경하고 따라하는 것이 아름다움의 진리가 아닌, 생긴 그대로 본인을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미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정은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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