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제조업 취업자 수 18개월 연속 감소… 40대ㆍ제조업 중심 고용개선 필요

경기도 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연령별 취업자 분석 결과, 전 연령층 가운데 ‘40대’만이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줄었다. 제조업 부진은 산업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 효과가 크고, 40대는 소비의 핵심축이자 생산성이 가장 높은 세대로 40대와 제조업 중심의 고용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연구원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경기도 고용동향을 분석하고 고용부진의 원인과 대안을 제시한 ‘경기도 40대 고용부진 진단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를 보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 경기도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9월까지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 133만3천 명이었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해 9월 125만4 천 명으로 7만9천 명(-6.3%) 감소했다.

연령별 취업자 수를 보면 60대 이상 및 50대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한 반면, 40대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올해 9월 기준 60대 이상 취업자 수(98만6천 명)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3천 명(12.8%) 증가해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취업자 수 증가를 기록했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중앙정부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공공일자리 사업의 영향인 것으로 연구원들은 분석했다.

반면 올해 9월 기준 40대 취업자는 176만3천 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월(180만 명) 대비 3만7천 명(-2.1%) 감소,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감소한 연령층으로 기록됐다.

40대ㆍ제조업 고용부진 원인으로는 생산설비 해외이전과 국내 투자 감소, 자동차 산업 부진 등이 꼽혔다.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2018년 163억2천300만 달러로, 이는 전년 88억2천700만 달러 대비 74억9천600만 달러 증가했다. 또 해외직접투자금액이 높은 산업의 2018년 국내 설비투자는 감소하고 재고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은 2015년 이후 4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요처를 상실한 중소기업과 영세 하청업체 위주로 재고가 증가하고 고용 감소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수행한 김태영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조업은 경기도의 주력 산업이며, 산업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 효과가 크다. 40대는 소비의 핵심축이자 생산성이 가장 높은 세대로 40대 고용부진은 국가 전체 소비를 위축시키고 중장기적으로 산업 생산성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며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을 유치해야 하며, 투자 인센티브 제공과 기업 경영여건 개선을 위한 규제혁신 등의 지원방안이 요구된다. 또 40대를 위한 채용박람회 및 재취업 교육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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