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장애인·고령자·외국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합니다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65에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전조사 13.6%에서 14.2%로 커져, 고령사회로 진입했으며,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148만명이며, 이들중 62% 정도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조사결과 2017년 기준 전국 장애 추정 인구는 267만명으로 1만명당 539명 수준이며, 특히 전채 장애인 중 65세 이상이 47%로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이와 같은 급속한 고령화 및 장애인, 외국인 인구의 증가로 인해 도시환경, 건축환경과 같은 하드웨어적 환경 뿐만 아니라 서비스 및 제도와 같은 소프트웨어적 환경에 있어서도 사회적 약자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하도록 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요구된다.

특히 개발 중심의 도시환경에서는 무질서하게 설치되는 장애물로 인해 시민들이 안전하고(차량통행을 막기 위한 차단봉, 난간부재로 인한 낙상, 무분별하게 설치되어 있는 입간판, 보행자 교통사고 등) 노출되고 있으며, 이러한 장애물을 제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의 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안전장치가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1950년 미국에서 장애가 있는 군인 등의 요구에 의해 생겨난 무장애 디자인(Barrier-Free Design) 이후 장애인을 배려한 다양한 디자인 및 철학이 나타났다. 이후 무장애 디자인, 접근가능한 디자인 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어 왔으나, 이는 특별한 사람(장애인 등)을 위해 특별한 시설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한편, 북유럽을 중심으로 인구의 고령화가 진전됨에 따라 기존의 무장애 디자인에서 한발 발전하여 장애 유무를 떠나 모든 사람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제품과 공간을 이용함에 있어 차별 없는 사회를 조성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이 발전하였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대표적인 예로 저상형 버스, 도로 안내시스템, 인도의 턱낮추기 등이 있다.

고령화 사회의 심화, 장애 인구의 증가, 세계화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 등에 따라 다양한 계층을 배려한 생활환경 조성이 필요해지고 있으며, 시민의 복지에 대한 관심과 욕구 증가와 수요 확대에 따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도입과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시민 참여를 통한 정책 추진이 요구된다.

먼저 인천광역시 공공디자인과 도시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의 개발을 통해 건축가, 제품 디자이너, 관리적 및 시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서울특별시, 경기도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조례 등을 통해 다양한 지원 사업과 중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장애인과 고령자, 외국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기존의 환경과 설계를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시스템적으로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보다 보편적인 사회를 이루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문명국 청운대 융합소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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