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아무 일 없다고 하면서 말을 하지 않아요

대인관계 등 변화 살피고… 스스로 말할 수 있게 편안한 환경 조성

Q.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우리 아이가 2학기에 들어와 기운이 없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친구도 만나지 않고 많이 우울해하고 밤에는 울기도합니다. 학교선생님을 만났지만 학교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고 하는데 물어봐도 아무 일 없다고만 합니다. 밖을 나가지도 않고 누워만 있습니다. 분명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말을 하지 않아 너무 걱정이 됩니다.

A. 자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아무 일 없다고 하니 어머님께서 많이 걱정되시겠습니다. 자녀의 갑작스러운 행동변화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도와달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첫째는 자녀에게 엄마는 너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네 편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문제가 생길 때 스스로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때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반복하여 말씀해주세요.

둘째는 자녀의 문제를 스스로 말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자녀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시고 달라진 부분이 무엇이 있는지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타인에게 협박 및 자신을 상하게 하는 일(자해)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녀의 몸 상태, 용돈 및 물건들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고, 친구관계, 이성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선배들과의 관계, 온라인상에서의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십시오.

문제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자녀와 대화를 시도할 경우, 염려되는 이야기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가장 편안하고 좋아하는 환경을 만드시고, 자녀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힘든 부분을 꺼내놓지 않는다면 다그치치 마시고 전문상담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권해보시길 바랍니다.

어머님께서 ‘상담은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긍정적 문제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설명해 주셔서, 자녀가 잘못된 방법으로 해결하지 않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만약 상담할 의사가 있지만 상담센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상담센터의 청소년동반자 프로그램을 신청하십니다. 청소년동반자 프로그램은 상담전문가인 청소년동반자가 도움이 필요한 위기청소년을 직접 찾아가 심리적·정서적 지지와 함께 지역사회 자원 연계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상담 문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031-212-1318 또는 청소년전화 1388을 통해 가능합니다.

이경숙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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