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가족 속에서 피어낸 기적같은 꿈...음악영화 <와일드 로즈>

▲ 와일드로즈

<원스>, <비긴 어게인>의 감동을 이어갈 음악영화가 찾아온다. 오는 17일 국내 개봉하는 <와일드 로즈>(톰 하퍼 감독)다. 영화는 사고뭉치 ‘로즈(제시 버클리 분)’가 촌구석 글래스고에서 벗어나 미국 내슈빌에서 스타의 꿈을 이루고자 부르는 인생 노래를 담았다.

영화는 흔한 스타 탄생기보다는, 현실적인 감동을 담은 휴먼드라마에 가깝다.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꿈과 가족이다.

타고난 가창력으로 14살 때부터 동네 바에서 노래한 그는 미국 내슈빌에 가서 스타가 되는 것이 꿈.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10대 시절 아이 둘을 낳은 미혼모에다, 전자발찌를 찬 전과자인 그에게 세상은 쉽게 꿈을 펼칠 기회를 주지 않는다. 로즈는 당장에라도 꿈을 위해 떠나고 싶지만, 돈이 없다. 어린 자식도 보살펴야 한다. 꿈과 현실을 가로막은 벽은 로즈를 숨 막히게 한다. 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는 그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온다. 가사 도우미로 취직한 로즈는 자신의 노래에 반한 집주인 수잔의 도움으로 BBC 라디오 방송국의 유명 DJ를 만나는 행운을 얻는다.

영화는 유명 DJ를 만나 꿈을 이루는 주인공을 단순히 신데렐라처럼 그려내지 않는다. 꿈은 소중한 사람들을 희생한 대가로 이루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바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할 때 아름답게 피어난다. 이를 위해서는 사랑이라는 토양과 책임감이라는 자양분이 필요하다고 영화는 말한다.

주인공으로 열연한 제시 버클리의 캐릭터는 단연 눈에 띈다. 거친 날것의 연기로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2008년 BBC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종 2위를 차지한 가수 출신인 그는 빼어난 가창력으로 영화 속 노래를 직접 불렀다. 15세 이상 관람가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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