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영화 <굿 윌 헌팅>, <반지의 제왕>, <킬 빌> 등을 제작한 영화계의 거장 하비 와인스타인이 30년간 100여 명에 달하는 관계자들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이후 그동안 침묵했던 피해자 다수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그는 공식 사과를 한다. 하지만, 변명에 가까운 성명은 되레 반감을 사며 더욱 큰 비난을 받았다.
전 세계 ‘미투’ 운동에 불씨를 지핀 영화 <와인스타인>이 부천문화재단 시민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 ‘판타스틱큐브’에서 오는 12일까지 상영된다.
영화는 오랜 기간 그를 둘러싼 성추문이 끊임없이 이어졌음을 주목한다. 많은 피해자와 목격자가 있지만, 은폐될 수밖에 없던 이유는 무엇일까. 침묵할 수밖에 없던 그들이 목소리를 내기까지, 또 추악한 진실에 맞서 용기를 내기까지 미투 운동의 시작이 된 최악의 성 추문을 밝힌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제작한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제로 인정받는 선댄스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선 지난 8월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국내 관객에게 알려졌다.
오는 8일엔 판타스틱큐브에서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문화기획자 오성화,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이란주 대표가 문화예술계의 ‘미투’ 운동과 한국 여성 인권의 현주소를 되짚을 예정이다. 예매 방법 등 자세한 정보는 부천문화재단 시민미디어센터 홈페이지나 판타스틱큐브로 전화문의 하면 된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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