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공감보단 부모 자신의 마음 먼저 다스려보세요
Q. 중2 학생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학생으로서의 기본적인 생활이 잘 안되어 저와 갈등이 많습니다. 양육관련해서 책도 읽어보고 교육도 받아보았습니다. 주로 공감을 해야 한다고 알고는 있는데 막상 잘 안됩니다. 그리고 당장 문제가 이것저것 많은데 공감한다고 해결이 될지 의심스럽고요. 공감이 실제로 그렇게 중요한 걸까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A. 아이 양육을 위해 나름 노력하시면서 많이 고민하신 것 같습니다.
아이 양육을 위해서 공감이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이와의 관계를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이나 조언도 필요하고 때로는 훈계도 도움이 되겠지만 평소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관계가 잘 될 때 교육적인 조언도 잘 전달되며 아이의 자발성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계 갈등이 심할수록 지적이나 훈계보다는 공감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합리적일 거 같지만 감정이 얽혀있을 때는 본능적인 행동을 많이 나타냅니다. 공감을 통해서 얽혀있는 감정들을 풀어내고 해소해주면 아이의 마음이 안정이 되며, 좀 더 대화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 공감하고 싶지만 공감하기 어려운 게 슬픈 현실입니다. 교육받고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공감능력을 함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감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그냥 이전에 하던 대로, 되는대로 하는 것은 관계를 위한 투자가 아닙니다. 노력 없이 행하는 만큼 결과 또한 좋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한편, 자신에게 여유가 없으면 공감은커녕 경청조차 어렵습니다. 자신에게 신체적인 여유·심리적인 여유가 생길 수 있도록 평소 컨디션을 잘 돌보는 자기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주위사람과 대화하는 가운데 나의 컨디션을 수시로 체크해보는 것도 좋겠지요. 내 마음이 다른 것들로 가득 차 있다면.. 근심걱정, 내목표, 과거상처 등.. 내 마음 정리하기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상대 감정을 공감하기에 앞서, 자기 마음을 공감해보는 연습도 병행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자기 마음을 공감하기 시작하면 극한 감정이 사그라들고 어느 정도 안정과 여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감 연습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배운 것을 반복해서 적용해가는, 인내의 과정입니다.
남영후 수원시청소년재단 상담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