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말모이>, <박열>, <암살>, <항거> 등 일제강점기 당시 선조들의 투쟁을 그려낸 영화들이 상반기 내내 개봉했다.
그런 가운데 봉오동 일대에서 열린 독립군의 무장항쟁을 그려낸 영화가 개봉해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와 역사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지난 1920년 6월에 펼쳐진 동명의 전투를 그려낸 영화 <봉오동 전투>가 오는 7일 극장가에 찾아온다.
역사 속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4일부터 7일까지 열린 전투로 사흘 간 함경북도 종성군, 화룡현 삼둔자, 도문시 후안산촌, 왕청현 봉오동 일대에서 홍범도의 대한북로독군부 800~900여 명이 일본 추격대를 격퇴했다.
극 중에서는 일본이 신식 무기로 무장한 월강추격대를 필두로 독립군 토벌 작전을 시작함에 따라 독립군은 봉오동 지형을 활용해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고자 한다. 독립군은 빗발치는 총탄과 포위망을 뚫고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한다. 이때 계곡과 능선을 넘나들며 귀신같은 움직임과 예측할 수 없는 지략을 선보이며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황해철 역을 맡은 유해진과 이장하 역을 맡은 류준열이 지난 2017년에 열린 <택시 운전사> 이후 다시 재회해 눈길을 모은다. 이들은 각각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비범한 칼솜씨를 갖춘 무인, 발빠른 독립군 분대장으로서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개봉 시기와 출연 배우들의 클래스를 감안하면 또 하나의 명작이 탄생할 분위기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해 11월 동강에서 촬영을 하던 중 생태계 파괴 혐의로 벌금을 물어내 논란거리를 야기한 점은 물론 봉오동 전투 자체가 승전 성과의 고증 문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일본군을 120~150여 명을 섬멸했다고 알려졌으나 박창욱 연변대 역사학 교수, 장세윤 고구려 연구재단 연구위원 등 학계 전문가들은 승전 성과가 과장됐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들은 “봉오동 전투는 일제의 퇴각과 독립군의 추격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독립군의 주동적인 매복적으로부터 시작하여 독립군의 주동적인 후퇴로 끝난 것”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번 작품이 과연 <말모이>, <박열> 등과 같이 또 하나의 명작으로 기억될지 <자전차왕 엄복동>처럼 고증과 재미 모두 잡지 못해 ‘광복동’이라는 오명을 쓸지 벌써부터 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체 관람가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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