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통시장] 양평 용문천년시장

진한 참기름 냄새 가득~ 상인들의 활기찬 목소리~
버섯국밥 주막촌에서 구수한 추억을 만나다

양평군 용문면 다문리에 위치한 용문천년시장은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에서 낙후시장으로 분류 됐었다. 1965년, 산에서 캔 나물과 도매상에게 떼온 물건을 이 장소에서 상인들이 모여 팔기 시작했고, 정립되지 않은 환경에서 손님들을 맞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간이 흐르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쇠락을 거듭했다.  

낙후된 환경임에도 계속 시장을 찾아주는 손님들 때문에 양평군과 시장 상인들은 대대적인 시장개편에 나섰다. 용문천년시장은 2014년께 유철목 상인회장을 초대회장으로 취임시키고 상인회 조직을 본격적으로 구성해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첫 사업으로 상인대학을 유치해 전국 최다인 103명의 상인이 교육을 수료하고 정부, 경기도 등에서 사업을 기획하고 유치하면서 지금은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3천~5천명 가량이 찾아올 정도로 활성화됐다. 한달에 여섯 번 가량 열리는 5일장과 평일에 찾는 손님들을 합하면 매달 총 2만명이 찾는다. 

지난달 19일 찾은 용문천년시장은 평일 낮임에도 시장을 찾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시장 특유의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함께 손님몰이를 하는 상인들의 목소리로 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특히 시장의 대표 테마거리인 버섯국밥거리는 용문의 농특산물인 버섯을 넣은 국밥을 먹으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용문천년시장상인회는 초가형태의 황토 건물 4개동을 등용문 테마존 인근에 설치해 용문의 농특산물인 버섯을 테마로 버섯국밥거리(주막촌)을 조성했다. 각 상점마다 독특한 스토리가 있을 뿐 아니라 외식점포 컨설팅을 통해 맛과 메뉴를 보완해 점차 지역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용문천년시장은 또 전통시장에 젊은층을 유입할 수 있는 특화 이벤트를 개발해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한 ‘밤도깨비 페스티벌’을 만들어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양평을 찾는 가족, 연인, 단위를 위해 치맥과 함께 즐기는 댄스 페스티벌을 선보이고 있다. 행사는 매년 1천명의 손님들이 찾을 정도로 시장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용문천년시장의 특화상품은 육탁(육회+은행막걸리)와 은행 여의주빵이다. 지역에서 나는 은행이라는 특산물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막걸리는 시장의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막걸리 제조업체와 협엽해 상표권은 양평군청이 소유하고 제조 및 판매는 지역 업체가 담당하는 구조다. 은행막걸리는 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특화상품이다. 또 은행 여의주빵도 또 하나의 맛볼 거리다. 지역에서 나는 팥에 여러 크림을 올려 판매하고 있는데, 타지에서 양평용문시장을 방문할 때 기념 상품으로 구매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시장은 또 부모 손을 잡고 시장을 찾아오게끔 어린이를 타겟으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용문천년시장은 2018년 경기상생공유마켓 시범시장으로 선정돼 대형완구회사인 영실업과 협업, ‘베이블레이드 대회’를 시장에 유치했다. 이 대회는 마니아 어린이들이 있을 정도로 꾸준히 열리며 시장의 활성화를 돕고 있다. 

은행 여의주빵
은행 여의주빵

글_허정민기자 사진_허정민기자·용문천년시장상인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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