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전자상거래 트랜드의 변화속도가 빨라 일선 현장에서 마케팅 담당자도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G마켓, 옥션, 인터파크, 이베이, 아마존 같은 오픈마켓이 주류이지만 최근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동영상(유튜브), 생방송(인터넷TV) 등 다중채널네트워크(MCN)를 연계한 뉴미디어 커머스가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으로 대두하고 있다.
뉴미디어 커머스를 표방하며 창업한 지 불과 2~3년 만에 수십, 수백억 원의 매출을 일으킨 기업들이 나타나다 보니 현재 우후죽순처럼 관련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콘텐츠 기획 및 제작능력을 보유하고 채널을 활용할 역량을 갖추고 있으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기에 스타트업으로 많은 젊은이가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경기도가 경기콘텐츠진흥원과 ‘뉴미디어 커머스 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을 만들고 참여할 크리에이터를 모집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콘텐츠 제작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뽑아 실전교육과 예산을 지원해 전문가로 키우려는 사업으로 시장의 필요와 수요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뉴미디어 커머스의 특징은 첫째, 홍보콘텐츠의 차별성이다. 압축된 짧은 동영상 및 라이브방송을 통한 재미와 공감, 체험이 가능하기에 고객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 둘째는 구매 동기의 차이다. 오픈마켓은 이용자가 구매의도를 가지고 방문하는 데 반해 뉴미디어 커머스는 SNS 이용자를 대상으로 기획된 광고를 통해 구매 욕구를 발생시킨다. 이용자의 성별, 연령별, 선호별, 국가별로 플랫폼 빅데이터를 활용한 타겟마켓팅을 하기에 효과가 높다. 셋째, 상품을 파는 인플루언서 혹은 크리에이터와 고객(follower) 간 형성된 강한 신뢰와 유대감이다. 추천 상품을 믿고 구매하기에 만족도가 높고 반품율도 현저히 낮다. 마지막으로는 유통단계가 축소되기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뉴미디어 커머스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홍보 콘텐츠의 디자인, 아이디어 및 창의성이 뒷받침된다면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중소기업에는 충분한 이점이 있다.
다만 뉴미디어를 활용 글로벌마케팅을 하는 경우에 나라마다 다른 플랫폼의 특성 및 선호 콘텐츠, 결제방법, 물류 등이 고려돼야 한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과 같은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지만 중국의 경우는 자국의 플랫폼을 이용해야만 한다.
지난주 중국 상해에서 뷰티, 유아용품 및 생활소비재 위주의 한국상품전인 G-FAIR가 개최됐다. 전시장을 방문한 중국바이어들은 우리 기업정보를 얻기 위해 회사 정보가 들어가 있는 QR 코드를 찾았다. QR 코드로 검색된 기업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위챗 계정에 축적하고 이를 향후 커머스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SNS플랫폼은 위챗이다. 위챗에 자신의 계정을 등록하면 언제 어디서든지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사고팔 수가 있다. 중국시장 진출을 원한다면 계정등록이 필수지만 등록한 우리 기업은 드물다. 등록과 계정운영의 어려움 때문이다.
생활소비재 분야 제조 중소기업의 뉴미디어 커머스 이용 확대를 위해선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진출국의 플랫폼 활용 교육과 현지인에게 맞는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도와주고, 상시로 업데이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전문인력을 지원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개막된 5G 시대에 뉴미디어 커머스는 더욱 확대ㆍ발전할 것이다. 최신 마케팅 트렌드를 인지하고 따라가는 것이 이제는 기업의 생존 문제로 되어가고 있다. 수출중소기업과 콘텐츠 전문인력 양성기관 및 컨텐츠 창업기업 간 협업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이계열 道경제과학진흥원 통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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