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자판 두드리는 소리마저도 소음이 될까 걱정되는 깊은 새벽. 오랜만에 밖에서는 시원하게 비가 내리고 있다. 창문을 열어보니 가로등 불빛 사이로 보이는 굵은 빗방울과 소리마저도 시원한 빗소리 간혹 들려오는 천둥소리. 여기에 필자가 두드리는 자판의 리듬 섞인 운율은 한편의 음악을 듣는 듯하다.
대자연의 연주 속에서 필자가 오늘 칼럼을 위해 준비한 자료는 다음 회를 위해 살짝 미루고, 오늘은 밤에 듣는 사랑의 음악 ‘세레나데’와 ‘녹턴’에 대해 써보려 한다.
‘사랑의 세레나데’, ‘밤의 야상곡’ 이라는 표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 뜻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세레나데와 야상곡(녹턴)은 클래식 음악 중 사랑과 관련된 음악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음악을 들으면서 사랑스럽고 낭만적인 느낌을 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럼, 아름다운 음악 세레나데와 녹턴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하자.
남녀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그녀의 집 창문 밖에서 노래를 불러 주기도 하고,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아름다운 피아노곡을 들려주기도 한다. 또 보통 이런 사랑의 음악은 저녁에 연주되어진다. 클래식 음악에서는 이런 류의 음악에 따로 이름을 지어 부르는데 바로 ‘세레나데(Serenada)’와 ‘녹턴(Nocturne)’이다.
‘세레나데‘는 ’저녁 음악‘이라는 뜻으로, 이탈리아어 세레노(Sereno)에서 출발한 사랑 노래이다. 18세기에 시작된 기악 형식의 한 가지로, 교향곡보다 작은 규모로 연회의 흥을 돋우는 가벼운 음악을 말하기도 한다. 대표곡으로는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크트 뮤직(Eine kleine Nacht Musik)>,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등이 있다.
‘녹턴’은 낭만파 시대에 주로 피아노를 위하여 작곡된 소곡으로 ’밤의 음악‘이라고 하여 ’야상곡‘이라고도 불려진다. 녹턴을 맨 먼저 작곡한 사람은 누구일까. 아일랜드의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인 J.필드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20곡에 가까운 녹턴은 ’피아노의 시인‘ 쇼팽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쇼팽에 의해 녹턴은 더욱 정교하고 세련된 피아노 소품으로 완성되었다. 녹턴에는 피아노 독주곡 이외에도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중 관현악곡 등이 있다.
정승용 지휘자ㆍ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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