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고민 정확히 파악… ‘학업중단 숙려제’ 이용도 방법
Q.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중간고사가 끝난 어느 날, 우리 아이가 자퇴하고 싶다고 합니다. 담임선생님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설득하시고 저도 자퇴는 절대 안 된다고 아이에게 계속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퇴를 생각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자녀가 갑작스럽게 자퇴를 한다고 해서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자녀가 자퇴를 고민할 때는 아이가 학교를 왜 그만두려고 하는지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학업중단의 원인에는 개인요인, 가정요인, 또래 요인, 학교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개인요인으로는 우울, 불안, 자아통제 및 자기조절 기능 부족, 비행경험 등이 있습니다. 둘째, 가정요인은 가정폭력, 학대, 가정결손, 자녀에 대한 낮은 기대감, 지나친 허용적/방임적 양육태도 등이 있습니다. 셋째, 또래 요인은 친한 친구 부족, 또래들과 사귀는 방법 미숙, 또래의 괴롭힘과 같은 경우가 또래 갈등 등이 있습니다. 넷째, 학교요인은 학업 흥미 상실, 낮은 학업성적, 교칙위반, 교사와 갈등, 결석, 지각 등의 수업결손 등이 있습니다.
학업중단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후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자녀의 고민을 이해하고 그 고민에 맞는 해결방안을 함께 마련해볼 수 있습니다. 자녀의 학업중단 이유와 상황을 고려한 해결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녀가 학업중단에 대한 의사가 확고하고,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다면, 의사를 존중해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녀가 아무리 학업중단에 대한 의사가 확고해도 본인의 결정에 대한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의 계획과는 다르게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슬럼프가 올 수 있습니다. 이런 자녀에게 부모님 혹은 가족 구성원들이 아낌없는 격려와 지지를 해준다면 아이에게 큰 힘이 될 것이고, 자녀는 지지와 응원 속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단순히 자녀가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고, 공부가 싫어서 학업중단을 고민한다면,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많은 청소년이 위와 같은 이유로 학업을 중단합니다. 하지만,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학업중단을 한다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러면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학업중단 숙려제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학업중단 숙려제란 학업중단 위기학생에게 1주~7주까지 숙려기회를 부여하고, 상담 및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학업중단을 예방하는 제도입니다. 숙려제는 학업중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숙려 기회를 통해 성급한 학업중단 예방 및 학업중단 위기학생에 대한 상담 등 적극적 개입으로 학교 적응력 향상과 같은 목적이 있습니다. 학업에 대한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시간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그럼에도 아이가 학업중단 이후 구체적인 계획이 없고, 계획 세우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한다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성가족부에서 지원하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전국 시군구에 있으며,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학업복귀 및 사회진입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최정은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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