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방송인 릴리 프랭키가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과 함께 스크린에 선다.
13년 만에 돌아온 아버지와의 재회를 그려낸 영화 <13년의 공백>이 다음달 4일 관객 앞에 선보인다.
가장의 역할은 커녕 아버지 구실도 제대로 하지 않고 도박과 가정폭력에 중독됐던 가장 마츠다 마사토(릴리 프랭키)는 13년 전 담배를 사러 나간다는 말을 하고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아들인 요시유키(사이토 타쿠미)와 코지(타카하시 잇세이)는 13년 간 부정의 부재 속에 생활하던 중 아버지의 소식을 듣게 된다. 아버지 마사토는 말기암 환자로 생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였으며 이윽고 머지않아 숨을 거뒀다.
장례식장에서 두 형제는 문상객들과 대화를 나누며 지금껏 몰랐던 아버지라는 사람을 이해해가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생각보다 좋은 사람이었다는 문상객의 말에 형인 요시유키는 상처뿐인 자신의 사춘기를 떠올리며 외면하나 동생인 코지는 ‘다행이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후 아버지를 화장하는 과정에서 임신 중인 코지의 여자친구는 태아의 움직임을 느끼고 배를 만지며 코지는 이를 지켜본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다시 누군가를 맞이하는 의미깊은 장면을 연출한 셈이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 동안의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내는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관객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 스크린 속 13년 간 형제가 살아온 삶, 아버지의 부재 속 끝에 다시 만난 아버지, 아버지 사후 식구들의 삶이 어떻게 연출됐는지 지켜보도록 하자. 12세 관람가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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