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1ㆍ2부 오는 13일 동시 개봉…쿠바 탄생의 아버지를 그려내다

▲ 체 게바라1

피델 카스트로와 더불어 쿠바의 공산주의 국가 수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체 게바라를 그려낸 영화가 개봉한다.

영화 <체 게바라>는 1부 아르헨티나 편과 2부 게릴라 편이 각각 2시간에 걸쳐 오는 13일부터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1부 아르헨티나 편에서는 시작과 동시에 쿠바의 각 주를 보여주며 1964년 뉴욕을 방문해 UN에서 연설하는 체 게바라(베니시오 델 토로)를 조명한다. 이어 쿠바의 독재자 바티스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쿠바 내정에 개입해 바티스타를 지지하는 미국 정부, 높은 실업률과 문맹률로 빈곤에 시달리는 민중을 화면에 비추며 체 게바라가 일으킨 혁명의 당위성을 드러낸다. 아르헨티나 출신이었던 그는 혁명 초창기엔 쿠바 혁명동지들에게 이방인이라 배척받았지만 멕시코 만을 오가며 생사를 넘나드는 투쟁을 보인 끝에 이들에게 진정성을 인정받는다. 전사 같은 모습 외에도 생애 내내 이성적인 모습을 보인 체 게바라의 모습도 스크린에 담겼다. 화면은 다시 1964년 UN총회에서 연설하는 체 게바라를 비춘다. 그는 라틴 아메리카 대륙 내에서 미 제국주의의 잔재를 뿌리뽑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인다. 이후 영화는 역사 속 묘사처럼 그가 카스트로 형제와 함께 쿠바를 수복하는 내용으로 흘러간다.

2부 게릴라 편은 혁명의 성공과 그에 따른 부귀영화를 뒤로 한 채 편지 한 장만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체 게바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는 볼리비아로 건너가 혁명군의 리더로 게릴라 전을 펼치지만 부족한 자원과 외국인을 불신하는 국민들로 인해 일생일대의 위기와 마주한다. 역사 속 체 게바라는 볼리비아에서 외로운 싸움을 한다. 볼리비아 공산당은 소련에서도 꺼려하는 그를 사실상 내놓은 자식 취급했으며 영양실조와 이질에 시달리며 11달 간의 투쟁 끝에 결국 생포되기에 이른다. 사후 볼리비아 정부는 그의 죽음을 입증하고자 그의 손을 잘라 쿠바의 카스트로에게 보내기에 이른다. 2부에서는 그가 11달 간 볼리비아에서 펼친 투쟁을 보여주며 세상을 떠난지 반 세기에 이른 인물이 아직도 왜 회자되고 있는지를 보인다. 제작 이후 11년 만에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 혁명가 체 게바라의 이야기에 과연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을지를 알아보는 것도 즐거울 전망이다. 15세 관람가

권오탁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