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전투비행장 문제’ 원점서 재검토
화성-수원 함께 머리 맞대고 논의해야
8대 화성시의회 의장 김홍성(54). 그는 ‘소통의 달인’으로 불린다. 남다른 그의 친화력은 ‘농사꾼’이라는 색다른 이력을 통해 갖춰졌다. 농민후계자로 고향인 화성 매송읍에서 농사를 짓다 정치인이 됐다.
아직도 자전거를 타고 나가 논밭에서 새참을 함께하며 지역민들과 교류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그만의 정치라고 말한다.
그는 雲高氣靜(운고기정)이란 사자성어를 되뇌이고 실천하려 노력한다. ‘뜻을 높게 가지고 기는 고요하게 한다’라는 뜻이 자신을 낮추고 시민을 받드는 그의 정치신념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화성시의회 유일한 3선으로 어느덧 의장취임 1년여를 맞는 그에게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취임 1년여를 앞두고 있다. 소감과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시간이 참 빠르다. 선거를 치르고 당선증을 받았던 날이 엊그제 같다.
농사꾼의 아들로 나고 자라 농민후계자가 되고 지역을 대표하는 시의원이 되기까지 지역 선배들이나 가족의 지원이 없었다면 의장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1년여의 임기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사실 기초의회 자질 논란에 대해 지적하는 시민들의 질타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의원들이 밤늦도록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를 펼치며 화성을 위해 노력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화성 토박이로써 화성의 가장 시급한 현안과 해결방안은.
바로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문제다. 피해를 함께 받아온 수원과 화성이 동반자적 입장에서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쪽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고 생각한다.
화성 이전 문제는 원점에서 재검토 되어야 하고 화성과 수원이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시승격 19주년을 맞은 화성시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점은.
무엇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화성의 이미지만을 부각시킬 것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유산을 재조명하고 시민들에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실크로드의 관문이었던 당성과 정조의 효심이 깃든 용주사 등 위대한 문화유산을 갖춘 화성의 가치를 알리고 문화적인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시의회도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임기 내 역점사업에 대해 말해달라.
의회 운영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의장이 바뀌면 의회 시스템도 따라 변했다.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고 유지하고 싶다.
이같은 맥락에서 행정사무감사 시기(매년 11월→6월)를 앞당긴 것이나 상임위원회 생방송시스템 도입, 기초의회 최대 입법 보좌직원(임기제 5명) 채용 등을 추진했다.
앞으로도 시민을 위한 의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와 함께 올해 내로 의회 청사 건립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상임위원장과 전문위원 등을 중심으로 TF팀을 구성, 다음달부터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화성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는 것이 힘들다 말한다. 꿈을 꾸는 것이 사치가 되어버린 이 시대에 시민들이 미래세대에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남겨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이자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화성시의회도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시민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글_박수철ㆍ이상문기자 사진_윤원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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