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

“공공의료기관 인프라·인재 확충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거듭나야”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이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거듭나 도민 건강을 돌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의료정책에 대한 논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 원장은 “아직 경기도 공공의료 정책에 대한 생각과 방향을 도지사로부터 직접 들은 적이 없다”며 “도지사의 의료 정책을 초반에 듣고 의료원이 그 방향 설정을 해야 했었는데 그 시기를 놓친 것 같다. 도지사의 바쁜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의료정책에 대한 논의를 깊게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 취임한지 7개월 됐는데. 

일을 잘하면 참 보람된 곳이라고 생각한다. 잘 해보려 하는데, 공공기관이다 보니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이 많아 생각이 다르면 같이 마음 맞춰 일하는 게 어렵다. 경기도 정책기관인데 사실 아직까지 경기도 공공의료 정책에 대해 잘 모르겠다. 경기도 의료 정책을 수행하는 게 경기도의료원이다. 

정책 수행을 하려면 도지사의 의중이나 정책 방향을 알아야 하는데 현장에서 도지사를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의료 정책 전반에 대해 깊게 논의한 적이 없어 아직 갈피를 못 잡겠다. 도지사 현재 상황도 그렇고 일정이 바쁘기 때문에 급한 일정이 끝나면 경기도 의료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 정책은 초반에 선정되서 진행돼야하는데 그런 면에서 조바심이 난다. 

기관의 수장이 되면 방향성은 다 갖고 있다. 나의 방향성과 도지사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면 통일성을 고려해 공공기관이 거기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지사 생각과 나의 방향성이 정말 맞지 않는다면 이에 대해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현재 경기도 공공의료 서비스에서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경기도의료원이 있음에도 실제로 도민 건강 지표는 좋아지지 않고 있다. 공공의료가 도민에게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가장 시급한 점이 시설, 인재 확충이다. 수원병원은 현재 170병상으로 200병상이 안 되고 북부에 있는 3개 병원도 200병상이 안되거나 조금 넘는 수준이다. 시설 확보부터 절실하다. 응급환자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도 회복실, 입원실이 마련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여건이 갖춰져야 심장내과, 신경외과 등의 의사를 영입해 치료, 수술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
지난해 11월 취임한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

- 수술실 CCTV 설치, 전국 확대로 가능하다고 보는지. 

자율적으로 하기는 아직까진 어렵다고 본다. 대학병원 경우에는 수련의들도 많고 인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1인 2역을 할 필요가 없지 않겠나. 대학병원은 자율적으로 설치를 할 수도 있겠지만 법적으로 강제하지 않는 한 그 외 민간병원에서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 경기도의료원에서 모범 사례를 만들어 병원들도 자발적으로 설치하게끔 그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 현재 경기도의료원 의료진 근무환경 현황과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의료원은 중소병원으로 의료진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직원이 현재 1천500명이고 간호사 수가 800명이다. 그래도 현재 350명의 간호사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추가 채용도 필요한 상황이다. 근무에 대한 혜택, 인센티브 등을 주고 의료진을 직접 채용하고 있는데 특수분야(심장내과, 신경외과) 의사들은 오기를 꺼려하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경기도의료원에서 관련 시설이 미비하기 때문. 현재 분당서울대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심장내과의사가 파견을 오고 있는 상황이다.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에 고급인재 영입은 시설 확충 그 이후의 문제인 것 같다.

5월1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류영철 경기도 보건복지국장(좌측)과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우측)이 수술실 폐쇄회로(CC)TV를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에서 전면 확대 운영하는 내용의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5월1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류영철 경기도 보건복지국장(좌측)과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우측)이 수술실 폐쇄회로(CC)TV를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에서 전면 확대 운영하는 내용의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글_허정민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