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안정위원회(FSB)는 핀테크를 새로운 사업모델, 업무, 생산, 서비스 등을 창출해 금융시장, 금융기관 및 서비스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술 기반의 금융혁신이라고 정의했다.
핀테크 산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핀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그리고 디지털화 진전에 따른 소비자 기대 변화 등을 기반으로 전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핀테크 혁신은 각국의 금융산업 상황 및 발전 전략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영국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핀테크 혁신을 선도하고, 미국은 민간부문이 핀테크 혁신을 주도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편, 중국은 초기단계에서는 규제 완화를 통해 핀테크 혁신을 도모했으나, 최근에는 핀테크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금융인프라 구축 및 인터넷뱅킹 보급은 상대적으로 빨랐으나 이러한 발전이 핀테크 혁신으로 빠르게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에 정부는 핀테크 혁신을 활성화하기 위해 핀테크 산업 육성 정책 및 이와 관련한 규제 완화 등을 동시에 추진했다. 그 결과 2010년 중반 이후 국내 핀테크 관련 투자는 꾸준히 증가했고, 최근 들어 보안ㆍ인증, 로보어드바이저 등 새로운 분야에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4월 정부는 새롭고 혁신적인 혁신금융서비스에 대해서는 금융법상 인허가와 영업행위 등 규제를 일정기간 적용을 유예하거나 면제하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했다. 이러한 규제 완화 노력과 정보통신기술 인프라 등은 향후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핀테크 산업이 발전하게 되면,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금융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도 모바일 기반 결제서비스 등의 제공이 가능하므로 금융포용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금융서비스 속도와 편리성을 높이고 비용은 줄임으로써 금융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핀테크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로 금융부문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핀테크 혁신이 아직은 금융시스템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핀테크 산업 발전이 진전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및 운영 리스크, 금융시스템 내 특정 충격에 의한 리스크의 전염과 확산, 불투명한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알고리즘 매매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과 같은 잠재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강선영 한국은행 경기본부 기획금융팀 조사역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