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2019 의정부시민 한마음 걷기대회가 ‘벚꽃 엔딩’속 대 성황을 이뤘다.
13일 오전 11시20분께 의정부 호원동 호암 인도교 부근 중랑천 뚝길엔 연분홍색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 긴 터널을 만들었다. 이번 걷기대회 반환점인 호원동 건영아파트를 돌아 다시 출발점인 동막교 광장으로 가는 길은 눈부신 벚꽃 사이로 시민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시민들이 손에 쥔 바람개비 태극기가 힘차게 돌아 장관을 이뤘다.
의정부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본보가 주관하는 한마음 걷기대회는 매년 가을 개최하다 올해부터 벚꽃 개화시기인 4월로 앞당겼다. 참여 열기는 더 뜨거워져 오전 8시30분께부터 출발점인 중랑천 동막교 광장으로 시민들이 몰리기 시작했으며, 오전 10시45분 출발 땐 6천여 명을 넘어섰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홍문종 국회의원, 안지찬 의정부시의회 의장, 김민철 민주당 을당협위원장, 김원기 경기도의원 등 도의원, 임호석 의정부시의원 등 시의원과 의정부시 체육화 가맹단체장이 앞장을 섰다. 참가자들이 출발선을 빠져나가는데만 20여 분이나 걸렸다.
연둣빛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한 수락산이 감싸안은 중랑천 산책로를 따라 1㎞ 이상 원색의 행렬이 이어졌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 벚꽃을 따 머리에 꽂은 젊은 연인, 두 손을 꼭 잡은 어르신 부부, 손주를 데리고 나온 할머니, 주말 휴일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외국인 근로자, 동네 친구들과 함께 온 초등학생, 자원봉사 겸 나왔다는 재향군인회 어르신, 휠체어를 탄 장애인까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아름다운 중랑천변 봄꽃과 어우러져 하나가 됐다. 반환점부터는 벚꽃을 감상하며 걷는 뚝길이다.
이모님과 함께 걸은 의정부시청 공무원 안종성씨는 “가을보다 봄에 하는 대회가 훨씬 좋은 것 같다. 봄철 중랑천변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고 말했다. 호원동 한 시민은 “초등학생 자녀 2명에게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등 대화의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유익했다”며 아름다운 순간을 스마트폰에 담기에 바빴다.
또 남양주 경은학교에 다니는 청각장애 고교 3년생과 함께 나온 60대 보조인은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 장애학생도 모처럼 나들이에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왕복 4㎞ 걷기를 마치고 돌아온 동막교 광장은 경품추첨이란 또 다른 잔치판으로 들썩였다. 의류건조기, LED TV, 청소기, 전자렌지, 자전거, 쌀, 선풍기, 아일랜드 캐슬 이용권 등 경품추첨이 있을 때마다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의정부시체조협회 KK시범단의 에어로빅, 경민대학교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단, 줌바댄스 공연 등 식전식후 행사도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광장주변에 부대행사로 마련한 의정부 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 의정부지사, 의정부소방서 등의 건강체크, 심폐소생술체험 등 시민건강관련 부스도 큰 인기를 끌었다.
김태성 의정부시체육회 사무국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황을 이루고 안전하게 대회를 마쳤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안병용 의정부시장도 “올해는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걸으며 애국선열들의 정신을 소중히 기억하고 기념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태극기를 손에 꼭 쥐고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보면서 시민들의 역사 인식을 높이고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의정부시는 시민들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 복지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다른 복지보다 적극적인 성격을 띠는 스포츠 복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권역별 스포츠센터 건립과 앞으로 개최될 다양한 체육행사 지원에 힘을 실어 시민들 건강에 더욱더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글_김동일ㆍ하지은기자 사진_김시범ㆍ윤원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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