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연예인 지인에 로버트 할리까지…연예계·재벌가 마약 경고등

왼쪽부터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 씨와 로버트 할리. 연합뉴스
왼쪽부터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 씨와 로버트 할리. 연합뉴스

연예계가 연일 마약 이슈로 뒤덮이고 있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는 "연예인 지인의 권유로 마약을 했다"고 진술했고, 미국 출신 방송인 로버트 할리는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을 8일 오후 4시 10분께 체포했다. 최근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다.

로버트 할리는 지난달 말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일단 로버트 할리가 혼자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조사를 통해 보다 자세한 정황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로버트 할리는 경기남부지방청에서 1차 조사를 마친 뒤 수원남부서 유치장에 입감되는 과정에서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며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다.

그런가 하면,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혐의 수사는 어느새 연예계로 확대됐다. 경찰은 황 씨가 언급한 연예인 A에 주목했다. 현재까지 황씨가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언급한 연예인은 A,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클럽 버닝썬 파문으로 연예계는 한 차례 태풍이 휩쓸고 간 상황.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의 몰카 파문에 이어, 빅뱅 전 멤버 승리의 성접대, 경찰 유착 의혹 등이 여전히 수사 중이다. 여기에 용준형 이종현 최종훈 로이킴까지 음란물 유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연예계에 잇따라 불어닥친 광풍에 대중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선량한 연예인들이 엉뚱한 피해를 보는 건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연예계 뿐 아니라, 재벌가도 마약이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씨가 변종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9일 검찰에 송치됐고,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현대가 3세 정모씨 역시 대마를 구매해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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