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을것 없는 삼성생명, “KB, 챔프전서 제대로 붙어보자”

우리銀 제치고 2년 만에 진출…21일부터 5전 3선승제 격돌

전통의 ‘명가’ 용인 삼성생명이 여자프로농구에서 6회 연속 통합우승에 빛나는 ‘거함’ 아산 우리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정규리그 1위 청주 KB국민은행과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벌인다.

정규리그 3위 삼성생명은 18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김한별(21득점ㆍ10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2위 우리은행을 75대68로 따돌리고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예상을 뒤엎고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 뒤 2,3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2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삼성생명은 상대가 ‘골리앗’ KB국민은행이지만, 3위로 채프전까지 올라 잃을 것이 없는만큼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모두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팀 공격의 핵 김한별을 비롯, 박하나, 배혜윤 등 토종 간판 선수들을 앞세워 KB국민은행을 상대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소 열세인 삼성생명이 KB국민은행을 상대로 내세우는 장점은 선수들의 자신감과 강한 정신력이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후 “선수들의 멘탈이 좋아졌다. 정규리그에서 나오지 않던 강한 정신력이 플레이오프 내내 이어졌다”고 밝혔을 정도다.

이에 맞설 KB국민은행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강이다. 믹구 무대를 경험한 ‘국보급 센터’ 박지수를 비롯,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카일라 쏜튼에 강아정이 팀 전력을 이끄는 핵심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7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던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을 저지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올 시즌 두 팀은 정규리그서 7차례 맞붙어 5승 2패로 KB국민은행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전인 챔피언결정전은 정규리그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아 프로 첫 우승이 절실한 KB국민은행과 13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삼성생명 모두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인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6년씩 누린 ‘독주시대’를 끝내고 13년 만에 새로운 팀들이 무대에 올라 진행될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어느 팀이 최후에 웃을 지는 오는 21일 오후 7시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질 1차전 결과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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