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25살 '김혜자'(한지민)이 시간을 되돌리는 시계의 부작용으로 한순간 70대의 '김혜자'(김혜자)로 변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에 25살 아나운서 지망생 김혜자와 70대 김혜자를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25살 김혜자
한지민이 맡은 김혜자는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다소 성숙해 보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25살 아나운서 지망생인 김혜자는 택시 운전사인 아버지(안내상)와 미용사인 어머니(이정은), 그리고 다소 철없는 백수 오빠 김영수(손호준)의 막내딸로 넉넉하진 않지만, 부족함 없이 자라왔다.
그런 그녀의 특이점은 어린 시절 해변에서 시간을 되돌리는 시계를 줍게 된 것. 처음에는 늦잠을 자기 위해, 쪽지 시험을 조금 더 잘 보기 위해 등 사소한 행복을 위해 사용해 왔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나이가 들게 됐다. 김혜자는 그런 부작용을 알게 된 뒤로는 시계를 봉인했다.
처음 시계를 주웠을 때는 남들과 다른 '히어로'가 아닌가 생각을 했지만, 남들과 다른 특별함이 부족함을 깨닫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살기 위해 마음을 먹는다.
이후 첫사랑의 한 마디에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그녀는 아나운서를 지망하지만 몇 번의 도전 끝에 좌절하고 포기했다. 현재는 오빠인 김영수와 함께 나란히 백수로 부모에 얹혀살고 있는 상황.
그런 그녀는 기자지망생 이준하를 만나고 인연을 맺게 된다. 훤칠한 외모와 졸업과 동시에 3사 언론사의 최종 면접만을 남긴 이준하지만, 일찍이 어머니를 잃고 알코올 중독에 도박까지 손을 대는 아버지를 둬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김혜자는 그런 그의 마음을 보듬으며 그와의 인연을 맺게 된다. 김혜자는 평범한 취준생이지만, 그녀의 내면은 선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그림 같은 쾌활함과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2회에서 김혜자는 아버지의 교통사고를 되돌리기 위해 수없이 시간을 되돌린다. 끝없는 도전 끝에 그녀는 아버지를 구하지만 그 대가로 70대 노파가 된다.
# 70대의 김혜자
지난 12일 방송된 2회에서 갑자기 70대가 된 김혜자는 경악하고, 절망한다. 처음 가족들은 김혜자의 변모에 놀라지만 그런 그녀를 배려해 평소처럼 행동하려 한다. 가족들의 걱정 속에서도 김혜자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기 하려 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18일 방송된 3회에서 가족의 도움으로 절망했던 늙은 자신의 몸에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족 몰래 홀로 여행을 떠난 김혜자 처음에 바다를 향했다. 그러나 소매치기를 당하고 경찰서에 신고를 하지만 가족에 연락되기 싫었던 그녀는 도망친다. 하지만 택시 운전수의 배려로 다시 경찰서에 도착한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자신의 몸의 변화를 하나씩 확인하기 시작한다. 병원에 간 김혜자는 신체 나이 65세 판정을 받았고, 김영수와 함께 체력 측정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김혜자는 외견은 70대 노인이지만 그 속은 25살의 마음을 간직했다. '눈이 부시게'는 그런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나이에 대한 언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으로 표현한다. '눈이 부시게' 제작진은 그려낸 답처럼 김혜자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버지는 갑자기 늙은 딸에 안타까운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어머니는 딸을 위해 애써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오빠 김영수는 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김혜자를 대한다. 각각이 가진 캐릭터 성에 맞게 '늙어버린 김혜자'에 공식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그런 반응에 3회에서는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눈이 부시게’는 3회까지 늙어버린 김혜자와 그녀의 주변 인물에 대해 차분하게 배치한다.
# '눈이 부시게' 두 혜자
두 김혜자는 '나이 듦'을 표현하기 위해 분발한다. 한지민은 2회에서 변할 70대 김혜자를 위해 더 25살에 맞는 모습을 그려내야만 했다. 대비되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발랄하고 다소 철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노인이 된 김혜자는 그런 한지민을 바탕으로 25살 김혜자를 품은 노인 김혜자를 완성한다.
또 단적인 김혜자에 대한 변화보다 주변에 그녀를 대하는 태도에도 다양한 반응을 잇는다. 두 절친은 머릿속으로는 김혜자를 인식하지만, 김혜자 앞에 무릎 꿇고 앉는다.
'눈이 부시게'는 시간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과거로 돌아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1회 초반과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과거를 돌아가는 것을 반복한 것 외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11일 제작발표회에서 김석윤 PD가 "산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의 연장 선상에 있는 이야기"라고 말한 것처럼 김혜자와 그 주변의 이야기를 다양한 감정들을 양념으로 그려낸다. 다만, 칼로 자른 듯한 인물들에 따른 분위기 변화는 앞으로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킬지 기대와 걱정을 하게끔 한다.
'눈이 부시게' 4회는 오늘(19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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