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기실업자 수가 15만 명을 돌파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직단념자도 전년대비 4만 3천 명이 증가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 107만 3천 명 가운데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의 수는 15만 4천 명으로 2017년보다 9천 명 증가했다. 1999년 6월 통계 기준을 바꾼 이후 비교 가능한 연간 통계가 제공되는 2000년 이후 장기실업자 수는 작년에 가장 많았다.
2013년 6만 4천 명이었던 장기실업자는 2014년 7만 1천 명, 2015년 9만 8천 명, 2016년 13만 3천 명, 2017년 14만 6천 명을 기록하는 등 5년 연속 증가했다.
더욱이 지난해 전체 실업자 중 장기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4.4%로 역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전체 실업자 수 또한 전년보다 4.9% 증가하며 역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장기실업자가 기록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실업이 양적인 측면과 더불어 질적으로도 심각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러한 극심한 취업난, 실업난 속에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이들도 늘었다.
지난해 구직단념자는 52만 4천 명으로 전년대비 4만 3천 명 늘어 2014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았다.
같은 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학업, 건강 문제, 취업 준비 등과 같은 이유 없이 특별히 하는 일이 없어 활동 상태를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은 185만 5천 명으로 마찬가지로 통계가 제공된 2003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78만 9천 명(42.5%)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37만 3천 명(20.1%), 20대 28만 3천 명(15.2%), 40대 19만 6천 명(10.6%) 등이 뒤를 이었다.
취업을 준비 중인 비경제활동인구는 2017년보다 2만 4천 명 늘어난 69만 3천 명으로 2003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경기 둔화에 따른 일자리 부족과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로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면서 고용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가운데, 일자리 시장에 밀려난 이들을 위한 안전망은 확대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기준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천341만 3천 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 2천 명(3.6%) 증가했다. 작년 1∼11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6조 1천960억 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 지급액보다 27.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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