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칼레의 기적’ 꿈꾸는 수원시티FC

지역 축구 꿈나무의 새희망이 되다!… 수원 첫 ‘스포츠 협동조합’ 출범 준비 박차

프로와 실업에 진출하지 못한 ‘미생’들로 구성된 축구클럽 수원시티FC가 ‘축구 수도’ 수원시의 두 번째 시민구단을 꿈꾸며 착실히 도약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어 화제다.

순수 아마추어 클럽인 수원시티FC는 2017년 10월 축구 선수 출신인 김홍규(46) 구단주가 중심이 돼 대학까지 선수로 활동하다 프로팀에 지명을 받지 못했거나, 중도에 방출돼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 위해 결성됐다. 이후 수원시티FC는 프로 못지 않은 열정으로 2018 디비전 리그(Division League)의 디비전-7(수원시 클럽리그)에서 5전 전승을 거둔 뒤 플레이오프에서 고양시와 광주시를 연파하고 2019시즌 디비전-6(경기도 광역클럽리그)로 승격했다.

이를 계기로 이들은 1999-2000시즌 프랑스 FA컵에서 4부리그 아마추어팀 라싱 위니옹 칼레FC가 당시 2부리그 우승팀 릴 OSC와 1부리그 우승팀 지롱 드 보르도 등을 연파하고 준우승을 차지해 전세계에 큰 울림을 준 ‘칼레의 기적’을 한국판으로 이뤄내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시민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지역밀착형 클럽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 수원시티FC는 올해 안에 수원 최초의 스포츠 협동조합 형태로 정식 출범하겠다는 계획아래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협동조합 형태의 클럽은 일정 금액의 조합비를 낸 개인 조합원들을 주축으로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체계로 구단을 운영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하게 하는 형태다.

또한 수원시티FC는 프로진출 무산으로 방황하는 20대의 젊은 선수들에게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일자리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경기도교육청ㆍ수원교육지원청과의 연계를 통한 방과 후 수업 지원 등을 통해 축구선수를 희망하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 추후에는 산하 유소년 팀 운영으로 경제적 부담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없는 소외계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선수 발굴과 육성을 담당해 이들의 성장을 돕고, 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 다시 지역사회에 기여토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겠다는 계획이다.

김홍규 수원시티FC 구단주는 “시민과 함께 동반 성장을 이뤄 감동을 줄 수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우선은 K3리그(4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전진한 뒤 협동조합을 기반으로한 자생력 강한 팀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시민구단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글_이광희기자 사진_수원시티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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