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전통시장] 의정부 제일시장

깔끔한 거리 쾌적한 주차장 갖춰… 1년내내 ‘왁자지껄’ 손님 발길 북쇄통

미세먼지가 하늘을 덮은 11월26일 오전 11시께, 혹독한 날씨임에도 의정부제일시장은 장을 보러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시장과 이어지는 2층의 커다란 주차장을 통해 내부에 들어서자 보이는 높은 아케이드는 쾌적함과 개방감을 줬고, 수많은 점포와 왁자지껄한 사람 소리가 시장을 꽉 채우고 있었다. 깔끔한 거리와 밝은 조명 아래 통일성이 돋보이는 간판과 색다른 매력을 가진 상인들이 방문객들을 반겼다. 추운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덮쳐 손님들이 찾지 않을 법도 했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시장은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의정부제일시장(의정부시 태평로 73번 길 20)은 6·25전쟁 이후 피란민들에 의해 의정부역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1978년 전통시장으로 정식 인정받은 제일시장은 의정부역과 500m 거리에 위치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올 수 있는 교통편을 자랑한다. 또한 320대의 차량이 주차 가능한 전용주차장 덕에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주차 걱정을 덜어준다. 

이상백 의정부 제일시장번영회장
이상백 의정부 제일시장번영회장

제일시장은 경기 북부 최대 규모로 등록 점포수만 650여 개가 넘고 매장면적만 약 1만 1천㎡에 달한다. 시장은 고객의 동선과 편의성을 고려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사통팔달 십자로 거리를 조성했다. 이로써 출입구를 기준으로 ‘가, 나, 다, 라동’으로 나뉘게 된 시장은 동별로 가동은 브랜드의류, 나동은 잡화 및 커튼, 다동은 식품 및 방앗간, 라동은 한복을 포함한 일반 의류 등으로 구분돼 있다. 같은 업종끼리 모여 있다 보니 고객들은 제품을 비교하며 구매하는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상인들은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고자 더 나은 서비스와 질 좋은 제품으로 응대하고 있다. 또 예전에는 사람 하나 겨우 지날 정도로 비좁았던 통로를 3m 이상 넓혀 긴급재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안전한 시장이 됐다.

시장 중심에 있는 십자로 장터마당은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주최하는 각종 공연은 물론 이벤트장으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고객과 상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주부가요제, 비보이 공연 등이 열리며, 지역민들의 커뮤니티 공간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시장에는 장을 보다가 지친 다리를 쉬게 할 수 있는 편안한 고객 쉼터도 마련돼 있다.

제일시장은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진행하고 있다. 홍보신문 발간, 맛 자랑 멋 자랑, 전통시장 그림그리기 대회, 유치원 견학 등 다양한 행사를 꾸준히 열고 있다. 덕분에 어르신들만 즐기는 장소라는 전통시장의 편견에서 벗어나 직장인, 학생들 등 젊은 사람들 또한 많이 찾는 전통시장으로 진화했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청이 공모한 전통시장 지원사업에서 지역선도시장에 선정돼 제일시장의 지역적 특색과 개성을 살려 조성하기 위해 국비 등 사업비 25억 원을 3년 동안 지원받는 중이다. 

이상백 의정부제일시장 번영회장은 “제일시장은 현재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는 충분히 갖췄다”며 “꾸준히 시민들에게 다가가 소통하며 사랑받는 시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_김해령기자 사진_의정부제일시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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